150919 폐허에서 건진 희망
2015.09.20 21:16
15091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3:1-66
. 내 용: 폐허에서 건진 희망
1. 유다의 패망과 예루살렘 파괴에 대한 고통스러운 예언자의 탄식과 호소.
2. 절망과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주님의 다함없는 사랑과 끝이 없는 긍휼을 찾음.
. 묵상 말씀: “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주님은 나의 희망”(렘3:24).
1. 주님의 사랑과 긍휼
오늘 본문 역시 폐허가 된 예루살렘 도성과 무너진 성벽, 불타버린 성전에 대한 고통스런 탄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는 그 속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다함이 없는 한결같은 주님의 사랑과 끝이 없는 주님의 사랑’(22)을 말입니다. ‘그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이 크다’(23)고 찬양하고 있는 예언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반전입니다. ‘쓴 쑥과 쓸개즙 같은 고난을 잊지 못해 울적한 마음을 가눌 길 없는’ 예언자의 마음이 어느새 희망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희망의 근거는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는 희망은 다 사라지고 변화되고 없어질 것들입니다. 영원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영원하지 못한 것을 희망의 근거로 삼을 경우, 그것은 곧 좌절의 근거가 되고 말 터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한결같고 다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기자는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깨닫고 그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리라고 했습니다’(엡3:17-18).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곰곰이 생각하라!
절망과 좌절의 시기에 어떻게 그렇게 절망을 희망의 노래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그런 비결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21)했다는 예언자의 고백에서 말입니다. 곰곰이 생각했다는 것은 바로 눈앞에 펼쳐진 현상만을 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찾았다는 것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적어도 성서에서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세상에 우연히 이뤄진 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찬란했던 시온성과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것은 어련하겠습니까? 예언자는 그런 깊은 뜻을 찾은 것입니다. 그렇게 깊은 뜻을 찾는 자가 바로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이요, 주님을 찾는 사람’(25)의 모습 아닐까요? C.S. Lewis는 이 시대를 일컬어 “구도자의 자세를 상실한 시대”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더 이상 주님을 필요로 하지 않고 찾지도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폐허와 절망의 더미에서 주님의 사랑과 긍휼을 만나게 해준 것은 바로 곰곰이 생각하는 그런 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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