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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1001 순한 양같은 예언자

2015.10.01 22:01

이주현목사 조회 수:128

15100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겔4:1-17

. 내 용: 에스겔 예언자의 예언 개시

1. 에스겔을 부르셔서 그발 강가로 인도하신 하느님께서 예언을 시작하게 하심.

2. 흙벽돌과 좌우로 430년을 누워 지내는 것과 적은 양의 빵과 물을 섭취하게 함으로 예언을 하게 하심.

 

. 묵상 말씀: “그들이 빵을 달아서 걱정에 싸인 채 먹고, 물을 되어서 벌벌 떨며 마실 것이다”(겔4:16).

1. 몸으로 하는 예언

예언을 선포한다 함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의 위엄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그동안 준비해오던 예언을 선포하는 모습은 그런 위엄은 온데간데없고 고통스러운 에스겔의 모습만 부각되고 있습니다. 고집 세고 반역만 일삼았던 이스라엘 족속들 앞에서 그들의 죄악을 고발하는 고통 받는 예언자의 모습입니다. 죄는 이스라엘 족속이 짓고 벌은 예언자가 받는 모습입니다. 흙벽돌에다가 포위를 당해 멸망당할 예루살렘을 새겨 넣었습니다. 사다리와 온갖 무기를 장난감처럼 갖다놓고 그것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죄악을 상징하는 날수대로 430일(북이스라엘의 죄악을 위해 390일, 남유다의 죄악을 위해 40일)동안 누워서 지내게 한 것입니다. 그것도 ‘꼼짝 못하게 묶었다’(8)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편없는 재료로 하루치 식량의 반밖에 안 되는 이십 세겔(228g)의 빵과 하루 섭취해야 할 식수에 절대량이 부족한 육분의 일 힌(0.61ℓ)의 물을 섭취하게 하시면서 그리하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기근을 예언하게 하신 것입니다.

2. 순한 양같은 예언자

예언자 에스겔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리해야하는 것인가요? 벽돌과 장난감 같은 무기들을 진열해놓고 보여주라니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누워서 430일을 지내라니요? 인분으로 구운 빵, 그것도 터무니없이 적은 양의 빵과 소량의 물을 먹으면서 버티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에스겔 예언자의 남루해진 차림새와 형편없어진 몰골이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그들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려는 하느님의 사랑은 돋보이지만, 에스겔이 너무 불쌍해 보입니다. 문득,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순한 양같은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신은 지고 싶지 않지만, 아버지의 뜻이 그러하다니 지고 가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명자는 그렇게 내키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감당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니더라도 대신 죗값을 치르는 일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명자의 덕목은 다른 게 아닙니다. 바로 순종하는 자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