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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929 얼이 빠진 예언자

2015.09.29 06:05

이주현목사 조회 수:74

15092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겔3:1-15

. 내 용: 에스겔 얼굴에 씌워진 쇠가죽

1. 에스겔에게 두루마리를 먹이시며 이스라엘 족속들에게 알려줄 것을 명령하시는 하느님.

2. 쇠가죽을 쓴 고집 센 이스라엘 족속들처럼 에스겔 얼굴에다가 쇠가죽을 씌워준 하느님.

 

. 묵상 말씀: “내가 네 얼굴도 그들의 얼굴과 맞먹도록 억세게 만들었고, 네 얼굴에도 그들의 얼굴과 맞먹도록 쇠가죽을 씌웠다”(겔3:8).

1. 예언자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에스겔을 부르시고 ‘그에게 두루마리를 먹이시면서 그 말씀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알리라’(1)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말씀을 들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바빌론 사람도 아니고 같은 동족,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족속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고집이 세고 얼굴이 쇠가죽을 쓴 사람들이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이스라엘 사람인데 이스라엘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요. 사실 그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7)이었습니다. 들을 생각이 없으니 뭔 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들기로 작정한 사람에게만 들리게 되어있습니다. 믿기로 작정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능력으로 그 사람 맘에 새겨지고 역사하게 마련이지요. 망해버린 조국을 뒤로 하고 바빌론까지 포로로 끌려온 주제인데, 뭘 믿고 그러는지 알다가 모를 일입니다. 아직 발버둥 칠 기운이 남아있는 게지요.

2. 얼이 빠진 사람

그렇게 쇠고집만 남아있는 이스라엘 족속들에게 말씀을 전하라고 하신 하느님께서 예언자 에스겔에게도 ‘쇠가죽을 씌워주셨다’(8)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 앞에서 떨지도 말라’(9)고 하셨습니다. 쇠가죽을 쓴 고집 센 이스라엘 족속들이 예언자의 말씀을 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을 대비해 하느님께서는 예언자에게도 쇠가죽을 씌워주셨다고 했습니다. 그것 뿐 아닙니다. ‘에스겔의 이마를 바윗돌보다 더 굳게 하여, 금강석처럼 만들어놓았다’(9)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듣든지 말든지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11)하고 전하기만 하라고 했습니다. 전해도 듣지 않을 것을 뻔히 아시면서, 왜 그들에게 예언자를 보내, 말씀을 전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문득, 'Wise Fool'(알면서도 속아줌)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떠오릅니다. 하느님이 꼭 그런 모습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님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걸 이해 못해서인가요? 얼이 빠진 에스겔의 모습을 본문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