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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707 떠나시는 하느님

2015.07.09 16:18

이주현목사 조회 수:39

15070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25:32-38

. 내 용: 재앙이 닥쳐온다

1. 진노의 잔을 마신 민족들에게 재앙이 닥쳐와 폐허가 될 것을 선포함.

2. 이는 하느님의 진노와 떠나가심으로 인하여 생기는 현상들임을 가르침.

 

. 묵상 말씀: “사자가 굴을 버리고 떠나가듯이, 주님께서 떠나가셨다”(렘25:38).

1. 재앙을 내리시는 하느님?

오늘 본문은 진노의 잔을 마신 민족들에게 재앙이 닥쳐온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진노의 잔을 마시게 한 이도 하느님이요, 그 잔을 마심으로 재앙을 맞이하게 하신 이도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본문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목자들과 양 떼의 인도자들이 도망할 곳이 없을 것’(35)이라는 사실과 ‘그들의 목장을 파괴하셨기 때문’(36)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목자들과 양떼의 인도자들이라 함은 하느님과 깊은 교감을 하면서 하느님의 백성들로서 깊은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일 터입니다. 그들에 대한 진노와 분노, 재앙과 저주라는 표현들이 난무하는 예언서를 읽으면서 하느님의 속성에 대한 혼란을 경험합니다. 하느님의 변지 않는 속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그 어떤 말씀과 행위라도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러난 결과만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결과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그 배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교훈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2. 떠나가시는 하느님

본질적인 가르침과 교훈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습니다만, 즉흥적인 깨달음도 말씀을 대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의 수단일 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노와 재앙을 맞이하는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믿음으로 말씀을 대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일 것입니다. 먼저, ‘주님께서 그들의 목장을 파괴하셨기 때문이다’(36)라는 말씀입니다. 유다의 지도자들과 그의 인도함을 받던 백성들을 의미하는 ‘목장’입니다. 그 목장을 예언자는 ‘그들의 목장’이라고 했습니다. 창조주 하느님을 고백하며 이 땅의 모든 것의 주인으로 하느님을 섬기던 백성들입니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것’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기에 주님의 것일 뿐이지요. 그런데 죄가 들어오면서, 어느덧 하느님의 것이 그들의 것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그들에게서 떠나가신 것이죠. ‘사자가 굴을 버리고 떠나가듯이, 주님께서 떠나가신 것’(38)입니다. 주님이 떠나가시니 재앙이 닥치고 저주가 임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재앙을 내리신 게 아니라 하느님이 떠나시니 재앙이 원래의 자리를 찾았다는 게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