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7 미가야의 이중 예언(왕상22:13-28)
2024.12.17 06:24
24121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상22:13-28
. 내 용: 미가야 예언자의 이중 예언
1. 다른 예언자를 찾는 유다 왕 여호사밧의 말을 듣고 미가야를 데려온 아합이 길르앗 라못을 치는 문제에 대하여 예언을 요청함.
2. 궁중으로 불려간 미가야 예언자는 다른 예언자의 예언에 대하여 '거짓말하는 영'의 예언으로 고발하며, 그 자체가 이미 아합 왕에게 재앙이라고 예언함.
3. 화가 난 시드기야가 뺨을 때리고 아합은 미가야를 감옥에 가두게 함.
. 묵상 말씀: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을 말하겠습니다"(왕상22:14).
1. 나르시스트, 아합
아합 왕 앞에 불려온 미가야는 아합의 요청대로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예언은 놀랍게도 다른 400명의 예언과 동일했습니다. 그러자 아합은 사실을 눈치 채고 진실을 말할 것을 다그쳤습니다. "그대가 주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말을 할 때에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누차 일렀거늘.."(16)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대화만 본다면 아합은 400 예언자의 예언은 거짓 예언이고 미가야는 진실을 말하는 참 예언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고의적으로 거짓 예언을 듣기를 바랐던 아합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쓴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예언까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생각하는 아합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거짓인 줄 알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소심하고 심약한 그리고 고집스러운 아합, 그는 결국 진실을 말하는 미가야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진실을 말하게 하고, 그 진실을 말하는 예언자를 가두는 아합은 자기애(愛)에서 헤어나지 못한 나르시스트(narcist)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2. 참 예언자, 미가야
조소 한 마디로 아합을 놀라게 한 미가야는 이제 참 예언을 쏟아놓습니다. 400 예언자의 예언은 거짓말하는 영의 작당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합을 궁지에 몰아넣고자 하려는 주님의 계획 속에서 이뤄진 재앙이라는 것입니다. 길르앗 라못의 탈환을 위해 전투를 준비 중인 아합에게는 속을 쓰리게 하는 예언이었습니다. 진실인 줄은 알지만 그 진실을 이렇듯 대담하게 말하는 미가야가 싫었던 것입니다. 다른 예언자들처럼 길한 예언을 해달라는 신하의 부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미가야는 결국 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을 말하겠습니다"(14)라고 말했던 대로 진실을 말한 대가였습니다. 진실은 힘이 있지만 그래서 역사를 움직이고 변화시키지만, 핍박과 고난이 따라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마5:10)고 하셨습니다. 옥에 갇히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작자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