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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41223 새벽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상22:41-53

. 내 용: 여호사밧과 아하시야의 행적

1. 남 유다 왕 여호사밧과 북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의 행적에 대한 기록.

2. 25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던 여호사밧에 대한 평가는 둘로 나뉨. 한편으론 아버지 아사의 뒤를 이어 하느님 앞에서 정직히 행했지만 산당을 헐지 않아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을 섬기게 함.

3. 아합의 뒤를 이어 2년 동안 북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아하시야는 아합과 이세벨의 그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질 못함.

 

. 묵상 말씀: "그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리게 한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걸은 길과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걸은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왕상22:52).

1. 혼란스러운 여호사밧

여호사밧에 대한 평가는 참 혼란스럽습니다. 아버지였던 아사 왕처럼 하느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했다고 했지만 실제 그의 행위는 둘로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였던 아사 왕은 다른 왕들에 비해 비교적 긴 41년 동안 유다를 통치했던 인물입니다. 왕이 된 후, 제일 먼저 성전을 깨끗이 하고 우상을 만든 할머니를 몰아내고 왕실의 보물들을 성전으로 옮겼던 인물입니다. 그의 정직함을 본받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본문에서는 나타나질 않습니다. 다만, 성전의 남창들을 내쫓았다는 기록만 있을 뿐입니다. 산당의 남창들만 내쫓을 게 아니라 산당 자체를 없애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 둠으로 여전히 죄악의 불씨는 살려둔 셈입니다. 이유는 나타나질 않습니다만, 백성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율법과 제사 중심의 엄격한 하느님 신앙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부류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지만, 여호사밧에게는 여전히 흠으로 남는 일이었습니다.

 

2.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여로보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아하시야의 행적은 부모와 북 이스라엘 첫 왕이었던 여로보암의 행적에 빗댄 표현이 눈에 띕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왕에게 적용되었던 형식, 곧 표준 문구에는 꼭 여로보암이 따라옵니다. (왕상15:26; 15:34; 16:2; 16:26 etc.) 도대체 여로보암의 위력은 언제까지일까, 궁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요 섭리라는 성서적 관점 속에서 이스라엘의 분단을 바라보지만, 그 안에서 그 악역을 감당했던 이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지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과 결과에 대한 사후 평가 속에서 이뤄진 문학적 표현이요, 신명기 학파와 예언자적 시각에 대한 반영이긴 합니다만, 여로보암 개인의 판단과 행위는 또 다른 별개의 영역으로 후대까지 영향을 비치고 있다는 사실을 성서는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가 중요하듯, 북 이스라엘의 왜곡된 첫 출발은 두고두고 후손들에게 너무나 큰 교훈을 주는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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