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2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단9:1-19

. 내 용: 다니엘의 중보기도

1. 예레미야서에 나타난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운명을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2. 무너진 주님의 성전 복구를 통해 주님만이 하느님이심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

. 묵상 말씀: “성전을 복구하셔서, 주님만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해주십시오”(단9:17).

1. 다니엘의 공감능력

다니엘은 조국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환상을 두 차례 본 적이 있습니다. 숫양과 숫염소 환상을 통해 한 뿔로 상징되는 사악한 왕의 출현을 전해 듣고, “몹시 지쳐서, 여러 날 동안을 앓았다”(단8:27)고 했습니다. 조국 이스라엘의 미래 참상을 바라보면서, 아마도 눈물을 흘렸을 테고, 속앓이 하면서 기운이 소진되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며칠을 앓아 누었던 것이지요. 오늘 본문에서도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레미야서를 묵상 하는 가운데 예루살렘이 70년 동안 황폐한 상태로 있을 것을 생각하며, 응답을 들으려고 베옷을 입고 금식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길고도 긴 회개와 고백, 간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예 재를 깔고 금식에 들어갔으니, 기한을 정하지 않고 기도에 들어간 것이죠. 이런 모습 속에서 다니엘의 남다른 “공감력”을 느낍니다. 남의 일을 내 일로,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이입시킬 줄 아는 그런 능력 말입니다. 그런 사람은 사는 게 힘이 들 수밖에 없지요. 사는 게 힘이 드니, 죽는 게 그렇게 두렵지도 않습니다. 리더란 그런 사람일 터입니다.

2. 성전복구 이유

다니엘의 기나긴 기도는 중보기도였습니다. “악한 일을 저지르며, 반역하며, 주님의 계명과 명령을 떠나 살았”(5)던 이스라엘의 죄 말입니다. 그런 죄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무는 모든 땅에서 수치를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수치를 “주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7)임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죄의 모습은 “하느님의 진리를 따라 살지 않았”(13)다는 불신과 “주 우리 하느님께 은혜를 구하려 하지 않”(13)았다는 교만었습니다. 그 “불신”과 “교만”은 죄악의 뿌리일 터입니다. 그 죄악의 뿌리를 제거하기 위한 간구를 이렇게 드리고 있습니다. “무너진 성전을 복구하여 주십시오”(17).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은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장소였습니다. 그 성전 복구를 통해 죄의 근원을 끊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간구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성전을 복구하셔서, 주님만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해주십시오”(17). 예루살렘 성전의 복구는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회복이요, 그것은 결국 하느님의 명예 회복이라는 고백이지요. 그래서 교회는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