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7 시므이와 무비보셋을 만난 다윗(삼하19장:18b-30)
2024.07.17 06:58
24071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사무엘하19:18b~30
. 내 용: 시므이와 므비보셋을 만난 다윗
1.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다윗에게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시므이.
2. 다윗은 마중 나온 므비보셋에게 그간의 일들에 대하여 해명을 요청했고 므비보셋은 시바의 말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밝힘.
3. 시므이를 용서하고 므비보셋에게 시바에게 준 밭의 반을 갖게 한 다윗.
. 묵상 말씀: “너는 어찌하여 그 이야기를 또 꺼내느냐? 나는 이렇게 결정하였다.”(삼하19:29)
1. 예루살렘 귀환 중에 일어난 일
압살롬과 그의 반란군을 물리치고 온 이스라엘의 환영을 받으며 귀환하는 다윗, 당당함과 뿌듯함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압살롬의 반란과 죽음에 대하여 정리되지 않은 마음도 있었을 테지만, 예전과 달리 더욱 확고해진 자신의 위치에 대한 여유로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예루살렘 입성길에 오른 다윗이 요단간을 건너자 시므이를 만나게 됩니다. 시므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시므이가 터무니없는 모함으로 다윗을 저주한 것은 다윗의 시대가 끝났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듯싶습니다. 그러한 시므이를 처음에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용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다음, 므비보셋입니다. 그의 종으로부터 들은 바에 대하여 해명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다윗은 므비보셋의 진정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판결이 참 희한합니다. 시므이를 불러 사실관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므이에게 준 밭의 반을 갖게 함으로 일을 종결한 것입니다.
2. 다윗의 성숙해진 모습
다윗이 시므이와 므비보셋에게 내린 결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들 압살롬에 대한 배신감과 안타까움, 권력 앞에서 비굴해지는 인간의 속성 등을 보면서 다윗의 가치관에 조금은 변화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는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의 용맹스러움과 세상을 보는 날카로움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한편 성숙해졌다는 느낌도 듭니다. 시므이의 돌출적인 행동은 아무리 오해로부터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용서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아비새를 만류하며 용서하는 다윗에게서 고난을 겪고난 다윗의 변화된 모습이 읽혀집니다. 므비보셋 건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한 충격이 어느 정도 반영된 판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신하는 가운데서 들었던 시바의 증언이나 귀환 도중 들었던 므비보셋의 증언 가운데 무엇이 진실인지는 이미 판단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바에 줬던 밭을 반을 갖게 한 결정은 최종적인 판단을 유보한 모습입니다. 시비가 가려지면 누군가 한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 처벌은 왕에게 거짓말을 한 중죄이기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압살롬의 반역을 통해 돌아보게 한 것이지요. 그래서 얻는 게 뭐냐는 그런 성찰이지요.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판단을 유보합니다. 그리고 사랑하기로 작정합니다. 사랑만 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임을 다윗도 깨달은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