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10 다윗의 감사 기도(삼하7:18-29)
2024.06.10 06:32
240610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사무엘하7:18-29
. 내 용: 다윗의 감사기도
1. 나단 예언자를 통해 다윗과 후손들에 대한 놀라운 예언을 전해들은 다윗은 성막에 꿇어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림
2. 다윗 자신을 돌아보며 왕의 자리까지 오게 하신 주님의 위대하심에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종의 집안이 영원토록, 주님께서 내리시는 복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함
. 묵상 말씀: “주님께서 주님의 종을 잘 아시니, 이 다윗이 주님께 무슨 말씀을 더 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삼하7:20)
1. 감사기도 내용
오늘 본문은 다윗이 감격에 겨워 드리는 감사기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신 복과 은혜에 대한 감사보다는 주의 백성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감당케 해달라는 기도가 눈에 띕니다. “주님의 이름을 영원토록 높이게 하시고..”(26) 장래의 일을 알려주신 하느님의 은혜도 은혜지만, 그런 복과 은혜를 입은 백성으로서 태도를 기도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받은 복도 중요하지만 그 복을 받은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주변의 민족들이 과연 하느님은 만군의 주님이시라는 사실과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받은 그 복을 잘 간직하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 앞에서 망한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선택받은 민족으로서 자부심만 있었지, 그 놀라운 은혜를 베푼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질 못한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후손들에게 임할 복과 은혜를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복이 당대에서 끝난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당대를 사는 이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은 후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2. 기도와 주문(呪文)의 차이
기도는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닙니다. 하늘과 땅을 움직이는 놀랍고 신비한 역사의 원동력입니다. 기도가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 아닌, 진정한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믿음이 실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읫은 그런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종을 잘 아시니, 이 다윗이 주님께 무슨 말씀을 더 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삼하7:20) 자신이 기도하는 것과 기도할 내용을 주님은 다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럼,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 기도의 핵심적인 원리가 담겨있습니다. 다 알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기도하는 것은 인격적인 교제입니다.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통로이자 과정인 셈입니다. 이것이 마술이나 요술을 부리는 사람들의 주문과 다른 점입니다. 진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기도는 그랬고 그래야 합니다. 자신이 기도하는 것만 들으시는 주님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시는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이어가는 과정인 셈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다윗의 신앙고백 속에서 그런 깨달음이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