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06 소발의 충고(욥11:1-20)
2026.07.06 07:14
26070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욥기11:1-20
. 내 용: 욥의 친구, 소발의 충고
1. 엘리바스와 빌닷의 충고에 대한 욥의 답변에 대하여 소발은 헛소리로 규정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욥의 불경을 지적함.
2. 그 근거로 하느님의 무한하심을 들었고, 그 하느님 앞에서 마음을 바르게 먹고 기도하며 악에서 손을 뗄 것을 조언함.
. 묵상 말씀: “네가 하느님의 깊은 뜻을 다 알 수 있느냐”(욥11:7).
1. 원칙주의자 소발
욥에 대한 소발의 조언과 충고는 엘리바스와 빌닷의 그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인과응보론적 원리 안에서 욥의 잘못을 책망하는 모습이 말입니다. 따라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하느님의 뜻은 하늘보다 높고 스올보다 깊으니 그 하느님 앞에서 마음 바르게 먹고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선하게 살면 모든 게 잘 풀리고 악하게 살면 심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론으로 시작해서 권선징악의 원리로 마무리하는 모양새입니다.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문제는 고난 중에 있는 욥입니다. 모든 게 욥을 위해 생긴 일들인데 과연 욥에게 도움이 되었느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이러한 원칙과 원리를 욥이 과연 몰랐을까요? 그걸 몰라서 욥이 탄식하고 불만을 쏟아놓았겠느냐는 것입니다. 아프면 비명을 지르게 마련입니다. 그 비명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요?
2. 원칙주의자와 그 후예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소발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던 바리새인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율법, 계명에 정통한 자들로 열정까지 갖춘 이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으로부터는 전혀 환영받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박하와 회향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다고 책망하셨습니다.(마23:23)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죽은 뼈와 같다고 경고하셨습니다.(마23:27-28) 그러면서 그들에게 “화가 있을 것”(마23:27)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는 흠을 찾기 힘들었고 틀린 말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에수의 저주스러운 예고를 들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겉은 깨끗하고 번듯해 보이지만, 속은 냄새 나는 무덤처럼 그들의 속 마음을 보신 것입니다. 입술로는 하느님을 말하고 기도와 예배, 계명을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들의 속 마음은 자신들처럼 살지 못하는 이웃들을 향한 혐오와 배제, 차별과 조롱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을 보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소발의 모습이 꼭 그런 모습입니다. 입술로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욥을 향한 사랑과 따듯한 마음이 보이질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