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6 르호보암과 남유다의 타락(왕상14:19-31)
2024.11.06 06:16
24110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상14:19-31
. 내 용: 르호보암과 남유다의 타락
1. 북 이스라엘의 타락에 이어 르호보암이 다스렸던 남 유다도 타락했음을 지적하고 있음.
2. 남 유다의 타락도 북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을 짓고 돌과 나무로 우상을 만들었음.
3. 이집트의 시삭 왕을 통해 솔로몬 때 모아둔 금은보석을 다 잃음.
. 묵상 말씀: "그들도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마다, 산당들과 돌 우상과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다"(왕상14:23).
1. 남 유다의 타락상
북 이스라엘이 타락한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과 물리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여로보암의 탐욕에 의한 무리한 정책이 타락을 불러온 배경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이 중심부에 버티고 있고 다윗과 솔로몬의 정신적, 신앙적 유산을 계승한 남 유다의 타락이 북 이스라엘과 같이 진행되었다는 것은 좀 놀랍습니다. 물론 솔로몬 시대에 그러한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북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전쟁을 치렀던 르호보암이 남 유다 백성들의 신뢰와 원활한 통치를 위해서라도 북 이스라엘과는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했을 터이나,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하긴 르호보암은 전혀 준비가 안 된 왕이었기에 그런 기대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당시 예언자들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2.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마다 산당을 만들고 돌과 나무로 우상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일까요?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시설이 위치한 곳은 대부분 그런 곳입니다. 사람들에게 물리적 환경이 주는 최대한의 혜택을 누리려는 인간의 바램, 또는 욕구가 스며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구하는 '하느님 신앙'은 좀 다릅니다. 귀를 기우려 말씀을 청종하고 그 말씀을 삶 속에 행하는 하느님 신앙의 전통은 경치 좋고 몫 좋은 곳이 아니라, 거친 광야였고 고통의 십자가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전통 대신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를 찾았다 함은 하느님의 권능과 말씀의 권위보다는 물리적 환경을 의지했다는 것이요, 그것은 하느님의 뜻보다는 인간의 욕구가 우선했다는 데까지 이릅니다. 결국 하느님의 뜻을 좇고 그 분의 뜻에 순종하려는 하느님 신앙의 본질이 왜곡된 것입니다. 신앙의 원리가 왜곡될 때 생기는 것, 그것이 바로 우상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