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03 이사야의 아픔
2014.12.03 05:39
14120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이사야15:1-9
. 내 용: 모압에 대한 예언
1. 이스라엘의 주변 열 나라에 대한 예언 가운데 네 번째 모압에 대한 예언.
2. 한 순간에 임하는 심판으로 인해 모두가 통곡하며 슬퍼할 것이라는 예언.
. 묵상 말씀: “가련한 모압아, 너를 보니, 나의 마음까지 아프구나”(사15:5).
1. 심판과 재앙의 잔인함
앞서 멸망을 예언한 바벨론과 앗시리아, 블레셋이 당하는 심판 속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잔인함입니다. 다친 곳을 더 파고드는 식의 잔인함이 그들의 멸망의 아픔을 더 하게 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모압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이 망하는 그 밤에 모압이 망하고 길이 망하는 그 밤에 모압이 망한다’(1)고 했습니다. ‘알’은 남단에 위치한 모압의 수도이며 ‘길’은 주요 요새입니다. 모압의 대표적인 도시가 일시에 망한다는 뜻입니다. 순식간에 모압의 파멸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지요. 또한 모압 백성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통곡하며, 광장에서 통곡하니, 볼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3)고 했습니다. 순식간에 준비하지도 못한 파멸을 맞이한 모습들입니다. 그리하여 ‘모압의 용사들이 두려워 넋을 잃었다’(4)고 했습니다. ‘이를 예언하는 이사야의 마음까지 아플 정도’(5)임을 이사야는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심판은 준비하고 맞이하는 게 아닙니다. 도둑처럼 일순간에 예고도 없이 잔인하게 임하는 게 하느님의 심판임을 이사야를 통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2. 이사야의 아픔
모압은 롯의 후예로 그의 첫째 딸의 아들 모압의 이름을 따서 민족의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모압 민족은 비록 직계는 아니지만, 아브라함의 혈통을 함께 공유한 민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큰 아버지인 아브라함과 함께 가나안으로 떠났다가 종들의 다툼으로 헤어진 게 이토록 뼈아픈 역사의 아픔으로 남은 셈입니다. 본문에서 모압의 멸망을 예언한 이사야가 ‘마음이 아프다’(5)고 한 것은 그런 연유도 있을 터입니다. 모압보다 기세가 등등한 바빌론도 망하고 앗시리아도 망했는데, 모압이라고 해서 영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여 모압이 망한 것이 마음이 아픈 게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친절과 사랑,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같은 아브라함의 혈육인데, 하느님을 떠나 하느님의 백성과 서로 대치하고 이방민족과 함께 파멸의 길을 걸었다는 게 바로 그 아픔의 본질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혈통이라고 같은 마음이 아닙니다. 같은 핏줄이라고 내 편이 될 수 없듯이 모압도 그렇게 멸망의 길로 걸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나의 자리입니다. 그것만이 나의 미래와 구원을 담보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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