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8 부림절 제정(더9:20-32)
2026.05.18 06:58
260518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더기 9:20-32
. 내 용: 부림절 제정
1. 하만의 계략으로부터 구원받은 유다인들은 그 날을 명절로 지키기로 함.
2. 페르시아 제국의 2인자가 된 모르드개는 왕의 전권을 갖고 127개 지방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에게 그 날을 부림절로 지킬 것을 지시함.
3. 부림절은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로 지키도록 지시함.
. 묵상 말씀: “그날에 유다 사람이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났으며, 그날에 유다 사람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고, 초상날이 잔칫날로 바뀌었으므로..”(더9:22).
1. 구원받은 자의 삶
다 죽는 줄 알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당사자인 모르드개는 제국의 2인자가 되었고 하만과 그 아들들은 장대에 매달렸으니 그런 극적인 반전 속에서 느꼈던 유다인들의 감정은 어땠을까요? 그야말로 주체 못할 감동과 감격이 차고 넘쳤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런 날을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만과 그 일당이 유다인들을 몰살시키려던 날을 정하기 위해 던졌던 주사위를 뜻하는 ‘부르’에서 비롯된 ‘부림절’을 제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체험했던 구원의 감격과 감동을 간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구원받은 자의 삶은 바로 그런 감동과 감격이 넘치는 삶입니다.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것이지만 살다보면 망각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게 바로 그 구원의 감동입니다. 그리스도인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삶속에 과연 그런 구원의 감동과 감격을 간직하고 사는지, 나아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2. 기록과 기억
인류의 찬란한 문명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가?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가능할 것이지만, 기억과 기록이 그 핵심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기억을 위해 기록하고 그 기록은 다양한 문자로, 여러 가지 형상과 진화되어왔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찬란한 인류의 문명이 된 것이지요. 그 가운데 문자의 역할은 인간의 의식을 성숙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문자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지고 남겨진 기록들은 후세들에게 이어지면서 다양한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찬란한 문명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신앙의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 진리라는 체계를 지켜내고 이어오기위해 기억과 기록은 큰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기록이라는 행위는 인간에게 주어진 특화된 권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본문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2인자가 된 모르드개가 부림절을 제정하는 모습 속에서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이 모든 사건을 다 기록하여 두었다.”(더9:20) 기록하는 습관, 기록하려는 자세는 발전과 성숙을 위한 전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이 주신 특권을 잘 활용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