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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10909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221~24

.내용: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하느님

1. 이삭을 향한 아브라함의 사랑

2. 아브라함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묵상 말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에게 일러주는 산에서 그를 번제물로 바쳐라(2).”

 

1. 이삭을 향한 아브라함의 사랑

만약 아브라함이 이삭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시험해보시려는 목적으로 이삭을 바치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존재를 바치는 것은, 그것은 바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러기에,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2. 아브라함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사랑하는 아들 아브라함에게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바치는 것이 사랑의 표현이라면, 바치라고 요구하는 것은 더욱 큰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삭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이야기하면, 아브라함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괴로워할지를 충분히 아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마음보다 더 간절하고 절실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그가 힘들고 괴로워할 것을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랑 고백을 받고 싶으셔서, 하느님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든 요구를 하셨습니다. 아브람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사랑한 사람이 사랑을 시험합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보시려(1) 했던 것은,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을 고백받고 싶으셨던 하느님 마음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시험하시는 하느님은 사랑을 고백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시험은, 하느님께서 제시하신 것이지만, 이 시험을 이겨야 할 과제는 아브라함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도 동시에 주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사랑의 확증을 받지 못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했던 하느님은 시험의 상황 속에 당신도 같이 들어갈 것을 작정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아브라함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절대자가 한계 상황 속으로 스스로 뛰어드신 것입니다.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자신보다 이삭이 소중했던 것처럼, 하느님도 당신보다 아브라함이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 자신보다 소중한 아브라함, 아브라함에게 자신보다 소중한 이삭, 그 이삭을 바치라고 하신 것은, 하느님 당신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를 받으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몸에 칼을 대려는 순간, 하느님께서 다급하게 멈추라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소리치십니다(12). 아브라함이 힘들었던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는 훨씬 더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모든 상황을 멈추신 하느님, 아브라함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봅니다. 자신에게 있는 사랑을 주체하실 수 없으셔서, 불가능한 일을 벌이신 하느님의 사랑과 마주합니다. 덜 사랑했다면, 사랑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이삭은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삭은, 사랑이 한 일을 보고 몸소 경험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사랑의 실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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