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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12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06 01:06 조회 수 : 26

드러난 비밀

 

본문말씀: 3:1~11

1. 그러므로 이방 사람 여러분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몸이 된 나 바울이 말합니다. -

2.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도록 나에게 이 직분을 은혜로 주셨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 비밀을 계시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습니다.

4. 여러분이 그것을 읽어보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5. 지나간 다른 세대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비밀을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려주지 아니하셨는데, 지금은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성령으로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6. 그 비밀의 내용인즉 이방 사람들이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 사람들과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함께 한 몸이 되고, 약속을 함께 가지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7. 나는 이 복음을 섬기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이 작용하는 대로 나에게 주신 그분의 은혜의 선물을 따른 것입니다.

8.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함을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고,

9.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있는 비밀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밝히게 하셨습니다.

10. 그것은 이제 교회를 통하여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에게 하나님의 갖가지 지혜를 알리시려는 것입니다.

11. 이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하신 영원한 뜻을 따른 것입니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갇힌 몸이었던 바울은 에베소서 31절에서 말을 잠시 멈추고 감격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집인 교회의 경륜(oikonomia)’을 말할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경륜은 이 세상이 창조되기 이전부터 감추어졌던 신비(계시)였는데 이제 때가 찼습니다(1:9,1:25,26). 예수께서 오셨을 때도, 이 땅에 사셨을 때도, 심지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도 드러나지 않았던 비밀이 이제 성령을 통해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위에 세워졌다는 말은 바울이나 베드로, 요한과 바나바와 같은 사도들이 교회의 기초라는 뜻이 아니라 성령이 그들에게 나타내신 그리스도의 비밀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이것을 복음이라고 했지요.(3:6) 이제 교회를 통해 이 비빌이 드러났고 초자연적인 천상적 존재들, 이 땅의 정사와 권세자들 모두 교회를 보고 하느님의 지혜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하느님이 자신을 부르셔서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들도 복음으로 말미암아 함께 상속자가 되고,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하나로 통일되어 그리스도인의 부요함을 누리게 하는 하느님의 비밀을 나누게 하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넬슨 만델라와 더불어 남아공의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 철폐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유명한 평화운동가입니다. 투투 주교는 당신이(우리가)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우분투 정신을 나타내는 문장을 즐겨 썼습니다. 이 문장에는 인종, 성별, 나이 국적을 넘어 나의 존재를 관계 속에 발견해낸는, 짧고 강렬한 일치와 사랑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데스몬드 투투가 있는 교회라는 설명만으로 신자들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연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권세자들이 세상을 온통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을 이끌어가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교회인 우리에게는 역사가 지향해야 하는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2:5), 만물이 이로써 하나로 통일되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꿈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워진 교회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