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05 하느님의 오기(傲氣)
2015.05.07 16:27
150505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8:21-34
. 내 용: 소용없는 제사
1. 제사를 드리는 백성들의 삶의 모습을 지적하시면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를 선포하심.
2. 그러나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는 행치 아니하는 유다 백성들의 고집을 책망.
. 묵상 말씀: “내가 허락할 터이니. 번제든 무슨 제사든 고기는 다 너희들이나 먹어라”(렘7:21).
1. 하느님의 오기(傲氣)
‘오기’란 ‘힘이 부치면서도 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모습들이지요.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양보와 섬김의 정신과는 좀 거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에게도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그런 하느님의 모습이 읽혀집니다.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인도하시려는 하느님의 마음에 반하여 하느님의 뜻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오기를 부리시는 하느님이랄까요? 번제를 드리는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하느님이 허락할 터이니, 고기를 다 태우지 말고 너희나 갖다 먹으라는 것’(21)입니다. 번제는 하느님 앞에 껍질을 벗긴 제물을 모조리 태워 연기로 날려 보내는 제사입니다. 자신의 죄를 제물을 태워 연기로 날려버림으로 사죄의 은혜를 체험하는 제사인 셈입니다. 따라서 번제의 특징은 다 태워 없애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다 태우지 말고 너희가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다는 것이죠. 하느님의 오기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2. 생활 신앙
‘생활신앙’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좀 생소합니다. 신앙심을 통하여 변화된 생활을 살아가는 하느님 백성들의 삶을 일컫는 말이지요. 그런데 ‘생활신앙’이란 그렇게 변화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신앙인들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생활이 신앙을 따라가지 못할까요? 신앙을 갖고 산다는 것은 내 뜻을 버리고 하느님 뜻을 의지하고 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느님 뜻을 외면하고 내 뜻대로 산다면 그것은 신앙생활도 생활신앙도 아닐 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언자는 유다 백성들을 책망하면서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기들의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계획과 어리석은 고집대로 살았다’(24)고 했습니다. 그들의 범죄와 타락은 하느님을 외면하고 자기 멋대로 산 결과인 셈입니다. 그러한 유대 백성들의 고집은 ‘성전 안에다가, 자기들이 섬기는 역겨운 것들을 세워 놓아 성전을 더럽혔다’(30)고 했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하여 열려있는 태도, 즉 열린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마음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무릇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은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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