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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804 서러운 국민의 넋두리

2014.08.04 08:28

이주현 조회 수:402

||0||014080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잠언29:1-14
. 내     용: 공의로 다스리는 왕
1. 공의로 다스리는 왕은 나라를 튼튼하게 한다
2. 주님은 가난한 사람이나 착취하는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

. 묵상 말씀: “공의로 다스리는 왕은 나라를 튼튼하게 하지만, 뇌물을 좋아하는 왕은 나라를 망하게 한다”(잠언29:4).
1. 공의로 다스리는 왕
나라가 어수선 합니다.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슬픔으로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20일이 넘게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한 윤 일병은 아군인 선임병한테 냉동식품(아이스크림?) 먹다가 맞아 죽었습니다. ‘먹을 때는 개도 안 때린다’는 격언이 있는 데, 우리 윤 일병은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다가 죽은 것입니다. 이게 단순한 사건 사고일까요? 여당 대표라는 작자는 국방부 장관을 불러다 놓고 “이는 명백한 살인이다”고 호통치며 살인죄 적용을 종용합니다. 윤 일병을 때려죽인 선임병이나 법에 없는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사회적 분위기나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어수선한 나라를 뒤로 하시고, 대한민국의 여왕께서는 휴가를 다녀오셨습니다. ‘이 땅에 정의가 과연 살아있나?’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심정입니다. 한 나라의 정의는 어쩔 수 없이 통치자의 가치와 철학이 좌우하게 마련입니다. 모든 권력이 그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 나라의 통치자가 누구냐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철없는 여왕이 최고의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휴가를 갈지 말지 망설이는, 서러운 국민의 넋두리였습니다.
2. 하느님의 공의
무지와 편견, 경험과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는 인간에게 공의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애초부터 무리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있는 사람들, 그래도 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상식’과 ‘보편적인 가치’를 기대하고 그 기대를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것이지요. 믿음으로 산다는 것, 뭐 별거 아닙니다. 그런 상식과 보편타당한 가치에 공감하고 그대로 사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법의 제재를 받고 그 법의 사각지대를 종교와 도덕이 담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세상에 공의의 중심이 있다면 바로 하느님의 공의일 터입니다. 하느님의 공의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13)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 목숨이 붙어있는 한, 그들에게 끝까지 기회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하느님의 의지를 뜻하기도 합니다. 아비 재산 갖고 집 나간 철없는 자식이지만,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 까,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이지요. 돌아오자, 과거도 묻지 않고 잔치를 베푸는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