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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426 욥의 독백과 탄식

2013.04.26 06:37

이주현 조회 수:576

||0||013042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욥기30:1-31
. 내     용: 욥의 독백과 호소
1. 고난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현실을 수용하면서 탄식함.(1-19)
2. 부르짖어도 응답하지 않는다는 탄식을 통해 자신의 고통의 강도를 고백함.(20-24)
3. 고통스러운 나날을 탄식함.(25-31)

. 묵상 말씀: “하느님이 나를 진흙 속에 던지시니 내가 진흙이나 쓰레기보다 나을 것이 없다”(욥30:19).
1. 동정
오늘 본문에서 첫 번째로 와 닿는 인상은 ‘동정’입니다. 욥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과거 번영을 구가하고 풍요롭게 살 때는 멀리서 쳐다만 보던 자들로부터 조롱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욥에게 침을 뱉는다고 했습니다. 육신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신적으로 당하는 고통은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마련입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과 정신, 그래서 쓰레기와 진흙만도 못한 존재가 된 자신을 탄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이 정도 처지에 다다르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릅니다. 그나마 욥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게 기적처럼 보입니다. 이는 욥이 그동안 쌓아온 신앙의 내공 덕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사람이 살다가 이렇게 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그런 곳-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 것도 삶의 자산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회계 원리에서 자산은 자본과 빚(부채)를 포함하듯 말입니다.
2. 불신과 무지
지난 29장에서 욥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과거의 영화는 하느님이 함께해주심으로 인한 은총임을 고백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욥은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고난을 ‘하느님의 부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부르짖어도 하느님은 들은 체도 않으신다’(20)고 했고, ‘힘이 세신 주님께서 나를 핍박하신다’(21)고 했습니다. 욥은 자신의 고난 속에서 그 고난의 주관자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그리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힘으로 짓누르고 핍박하는 하느님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 하느님일까요? 이러한 탄식은 일종의 역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하느님에 대한 존재 부정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주시던 핍박을 하시던 하느님을 인정한다는 것은 또 다른 희망의 근원입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는 그런 고백을 못합니다. 존재 부정으로 인한 탄식은 절망을 만들어 내지만 무지로 인한 탄식은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하느님에 대한 원망과 탄식처럼 보이지만 나에게 간절한 호소로 와 닿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