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부 주최 국내성지순례 행사 일환으로
서울 합정동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을 다녀왔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을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을 사랑하여 세계 각국에서 오신 선교사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국내성지순례 행사에는 총 21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을 다녀와서
김명숙 장로
2023년 10월 7일 매원의 국내 성지순례팀은 목사님의 기도로 9시 30분에 출발했다.
차가 막히지 않아 잠깐 선유도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양화진에 도착했다. 절두산 성지 바로 옆에 있는 양화나루를 수비하는 진영이었던 곳으로 외국인 묘지로 조성되었다. 그러다가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981년 함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설립되었고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관리하고 안내하며 가이드로 운영하고 있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우리 조선에 복음의 빛을 전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우리가 잘 아는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아펜젤러 선교사님 외에 많은 선교사와 그 가족 145인이 다른 이들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 선교사님들은 풍전등화로 혼란했던 이 땅에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우리 사회발전에 기여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교회의 복음의 씨앗의 밑거름이 되신 순교자분들이다. 그분들이 이 척박한 땅 조선에 왜 오셨으며 또한 하나님이 이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분의 계획안에서 어떻게 섭리하셨는지 마음 깊은 울림으로 한분 한분의 묘역 앞에서 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또한 묘역 앞에 기록된 그분들의 일생을 읽어가며 절로 숙연해졌다. 우리가 잘 아는 한국개신교 선교의 개척자인 H.G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묘역에는 4대가 나란히 자리했다. 1885년 내한하셔서 첫 장로교인 새문안교회와 경신대학, 연세대학을 설립하시고 평생을 성서번역 위원장으로 일하셨다.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한국 근대교육과 감리교의 초석을 놓으셨으며 1885년에 내한하셔서 최초 근대 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첫 감리교회인 정동교회를 세우시며 한글 성경 번역에 헌신하셨고, 그 일을 위해 가시다가 군산앞바다에서 순직하시며 이곳에 아들 내외와 딸이 안식하고 있었다. 일제 만행을 고발한 대한매일신보 발행인 어니스트 베델, 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묘도 있었다. 근대 여성 교육의 선구자이며 이화학당 설립자 메리 스크랜튼 대부인, 언더우드와 함께 제중원 의사로 일하시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선인을 돌보셨던 헤론 선교사님은 이질에 걸려 5년만에 세상을 떠나셔서 1890년 7월 28일 최초로 안장된 분이시다. 일본인 소다가이치라는 분은 YMCA 일본어 교사로, 감리전도사로 일하시며 한국독립을 지지했고 평생 고아들을 보살피신 분이라고 해서 놀랍기도 했고 한편 고맙기도 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존경하는 R.A 하디 선교사님도 1903년 원산 부흥 운동의 주역이셨고 감리교신학교와 합성신학교에서 가르치시다가 은퇴하셨고 두 딸과 함께 안장되어 계셨다.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칭송받는 헐버트 선교사님은 고종의 밀사로, 한국독립을 위해 싸우셨고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에 오셔서 ‘웨스트민스터 성당보다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그분의 뜻을 받들어 이곳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S.F 무어 선교사님은 죽어가던 백정 박성춘님을 에비슨 선교사님과 함께 치료해주셔서 그 당시 차별당했던 많은 백정들에게 복음을 전하셨지만 1906년 장티푸스로 4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에비슨 선교사님은 제중원 4대 원장으로 세브란스병원과 의학교를 설립하신 분이었다. 로제타홀 의료선교사님은 남편과 딸을 잃은 고통속에서도 45년간 사명을 가지고 사랑으로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셨으며 3대에 걸쳐 홀 가족이 이곳에 합장되어 있었다. 언론인으로서 3.1운동을 최초로 세계에 알리신 테일러도 이곳에 안장되어 있었다. 특별히 대한민국 초대 장로인 최봉인 장로님 양화진 선교사 묘원의 토지 원소유자이며 기증자이시고 묘지기로 양화진 묘원에 묻힌 유일한 한국인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 온 지 8개월 만에 26세 나이로 숨진 의료선교사 루비 켄드릭의 ‘ 만일 나에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에 바치겠습니다.’라고 한 이 말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계속 살아서 역동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 많은 선교사님들과 이름 모를 많은 분들이 이곳에 안장되어 있었다.
그분들은 편안한 삶을 뒤로한 채 조선이라는 이 땅에 오셔서 장티푸스와 이질과 과로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들이 생명처럼 지키고 전하고자 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를 이어 끝까지 이 땅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살아낼 수 있었을까..
아마 그들은 한계 너머에 주님이 계신 것을 보는 눈이 있었던 것 같다.
선교사님들의 흔적을 보며 늘 물음이 많고 지난날의 고뇌와 갈등으로 세월을 보냈던 못난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렸던 선교사님들의 묘역 앞에서 내 앞에 다가오는 고난과 아픔은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과 깊으신 섭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고 몇년 전 방문했을 때보다 더욱더 새롭게 느껴지며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선교팀 가운데 임하셔서 저희와 함께하시는 것 같아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참석한 모두가 감명 깊었다고 하며 주님과의 첫사랑을 되찾기에는 이곳 양화진과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가끔씩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를 여전히 산 자의 땅에 두신 까닭은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 우리가 있는곳에 용서, 평화, 화해, 기다림과 겸손으로 누군가의 굳은 마음에 한 줌의 햇살 같은 사랑으로 녹여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라는 초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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