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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주일설교 2011.10.09 [차선 바꾸기]

2011.10.09 12:01

웹관리자 조회 수:1730 추천:554

||0||0제목 : 차선 바꾸기

<성경말씀>
<왕상17:14-16>
[14]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그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5]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인과 엘리야와 그 여인의 식구가 여러 날 동안 먹었지만,
[16]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시켜서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다.


󰋎사람의 생각
❶손자들 귀에만 들리는 전화 벨 소리와 인슈린 펌프 안내 소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전화기를 옆에 놔두고도, 펌프를 몸에 차고도, 그 벨 소리는 못 듣는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상에 있는 모든 소리를 다 듣는 줄 안다. 자신들이 듣지 못 하는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❷사람들이 듣는 소리보다 듣지 못 하는 더 많은 소리가 세상에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이 못 보는 것이 보는 것 보다 비교도 안 되게 많다. 사람의 헤아림이 도저히 미칠 수 없는 사실들이 세상에 가득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라고 고집한다.
❸거기서 사람의 고통이 시작된다. 그래서 성서는 가르친다. “악한 자는 그 길을 버리고,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오너라”-“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너희의 길은 나의 길과 다르다. 나의 길은 너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사55:7-9).
󰋏사람의 길
❶사람은 자신의 길이 옳다고, 자신의 생각이 정답이라고 고집하면서 하느님의 길과 하느님의 생각은 뭉개버린다. 이것이 비극의 뿌리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 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아보지 못 한다.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지고 귀가 먹고 눈이 감기어 있다”(마13:14-15). 그래서, 하느님의 길과 하느님의 생각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❷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이렇게 닫히고 막힌 눈과 귀를 열고 하느님의 생각을 헤아리고 하느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차선을 바꿔서 사람의 생각에서 하느님의 생각으로 들어가며, 사람의 길에서 하느님의 길로 들어가는, 이 차선 바꾸기가 그것이 믿음이다.
❸홀로 사는 여인의 눈에 뒤주는 텅텅 비었고 기름 그릇은 바닥이다. 과부 된 처지에 가뭄은 끝이 없고, 뒤주는 빈 멍텅구리이고, 기름통도 말붙일 데가 없는 빈 통 멍텅구리다.  먹지 못 해 비칠거리는 철부지 아들 녀석을 바라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눈 딱 감고 영원히 잠들고 싶다. 그러나 목숨을 접을 수도 없고 눈을 감을 수도 없다.  
󰋐하느님의 길
❶이 비극의 혼란 속에서 차선 바꾸기를 시도한다. 여인은 예언자의 도움을 받아 사람의 길과 사람의 길을 벗어나서 하느님의 생각과 하느님의 길로 들어선다. 하느님의 길로 차선을 바꾼 여인은 텅 빈 멍텅구리 뒤주에서 밀가루를 퍼낸다. 그리고 멍텅구리 기름통을 기울여서 기름을 따른다.
❷사람의 눈에 보이는 멍텅구리 뒤주와 기름병은 숨막히는“없음(無)”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이 “없음”에는 밀가루와 기름이 가득하다. 유생어무(有生於無-老子)! “있음(有)”은 “없음(無)”에서 나온다. 어머니인 “없음”이 아들인 “있음”을 생산한다. “없음” 때문에 절망하던 사람이, 하느님의 길로 차선을 바꾸니, “없는 것들을 불러내어 있는 것이 되게 하시는 하느님”(롬4:17)이 보인다.
❸하느님의 눈은 텅 빈 뒤주 속에서 무한대의 밀가루를 보며, 멍텅구리 기름통에서 넘치는 기름을 본다. 有生於無의 이치를 터득한 믿음의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잘못된 길을 바꿔서 “복을 짓는다”는 차선으로 들어서서, 빈 뒤주에서 복을 짓고, 빈 기름통에서 복을 짓는다. “없음”에 절망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은 “없음” 속에서 복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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