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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813 종의 저주

2014.08.13 07:55

이주현 조회 수:316

||0||014081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잠언30:10-14
. 내     용: 종의 저주
1. 주인에게 종을 비방하는 말을 함으로 그 종이 저주하면, 너에게 죄가 돌아갈까 두렵다.
2. 불효와 위선, 교만, 무자비한 사람들의 모습.

. 묵상 말씀: “주인에게 그 종을 비방하는 말을 하지 말아라. 그 종이 너를  저주하고 너에게 죄가 돌아갈까 두렵다”(잠언30:10).
1. 종의 저주
종은 주인이 시키는 일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종을 ‘주인 앞에서 비방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야말로 아주 ‘치사한 일’이지요. 더구나 비방은 좋은 뜻으로 하는 좋은 말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짓누르거나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하는 말입니다.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는 사람이 바로 종이지요. 그런 종을 짓누르려는 사람은 잔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느님은 그런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종(비방을 받은)이 저주를 하면, 그게 죄로 돌아길까 두렵다’(10)고 했습니다. 그러니 약자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의미의 완곡한 어법일 수도 있습니다만, 성서에서는 그런 가르침과 경고가 오늘 본문뿐만 아니라는 것, 그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지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주님께 꾸어드리는 것’(잠19:17), ‘주님이 가난한 사람의 송사를 맡아 주신다’(잠22:23), ‘가난한 사람을 못 본 체하는 이는 저주를 받는다’(잠28:27)고 했습니다. 그러니, 종이 저주를 내리면 하느님이 가만히 계시지 않겠죠?
2. 그런 사람들이 있다
오늘 본문, 11~14절의 어법을 보면 평서문으로 되어있습니다. 제 3자가 주변의 정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이 배제되어있습니다. 잠언서에서는 보기드믄 아주 특이한 경우이지요. 불효하는 모습(11)과 위선의 경우(12), 그리고 남을 깔보는 교만의 모습(13)과 가난한사람과 궁핍한 사람을 삼키는 부자비한 사람(14)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그러지 말라’는 메시지가 읽힙니다만, 왜 그런 교훈을 평서문으로 표현했을까, 그런 의문이 듭니다. 이런 뜻이 아닐까요?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니,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그런 뜻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스스로 알아서’속에 담긴 자발적인 판단과 결단, 이게 성숙한 인간의 모습이요, 하느님 앞에서 진실한 신앙인의 모습일 터입니다. 이 세상에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을 스스로 판단해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 또한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