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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31218 새벽묵상

. 읽은 말씀: 사무엘상 2:22-26

. 내 용: 두 아들의 악행에 대한 엘리의 반응

1. 늙은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모습

2. 그들의 악행이 아버지 귀에 들리자 두려운 맘으로 아들들을 꾸짖는 엘리 제사장

 

. 묵상 말씀: “그들은 아버지 말을 듣지 않았다”(삼상2:25)

1. 제사장의 아들

엘리제사장은 개인적으로 참 불행한 아버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사장으로서 특별한 흠이 지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의 뜻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두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명백한 잘못에 대하여 지적하는(“이놈들아, 당장 그쳐라!”) 늙은 아비의 말을 거역하는 모습은 악의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는 궁금한 내용이지만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들은 사무엘과는 달리 패륜아로 등장하면서 아버지 속을 상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아비의 속을 상하게 하는 아들, 잘 될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자녀를 사랑하는 아비의 맘과는 별개의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한나처럼 복 받을 짓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처럼 벌 받을 짓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유전적 요인인지 의지의 문제인지는 더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회피할 수 없는 인간의 책임과 몫은 존재한다고 봅니다.

 

2. 엘리 제사장의 오류

그럼, 여기서 엘리 제사장이 책임을 질 부분은 과연 없을까요? 성서적인 어법으로 하느님이 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셨기 때문”(25)으로 두 아들의 악행 원인을 그렇게 완결지을 수 있는 문제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맥락으로 보면 엘리 제사장의 신앙적 오류도 발견됩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두려워했던 것은 두 아들의 악행 소문이 퍼지는 것을 들은 것”(24)이었습니다. 그의 두려움의 근원이 하느님보다 두 아들의 악행의 소문이 퍼지는 것이었다는 뜻입니다. 그의 시선이 하느님보다도 사람들에게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아들의 악행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미칠 영향들, 명예 훼손과 권위 손상 등, 자신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두 아들의 악행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고 지냈던 엘리 제사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신앙적 오류입니다. 오류는 삶의 왜곡을 낳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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