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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0406 고난주간- 가상칠언 묵상 6

2012.04.06 06:43

이주현 조회 수:908

||0||0120406 새벽 묵상
. 묵상 말씀: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시고, ‘다 이루었다’ 하고 말씀하신 뒤에, 머리를 떨어뜨리시고 숨을 거두셨다”(요19:30).

. 묵상 나눔:
1. 테텔레스타이(Τετέλεσται)라는 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남기신 말씀,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그리스어로 ‘테텔레스타이’입니다. 이 단어는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던 단어입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는 상인들이 거래할 때 사용한 경우입니다. 물건을 사고 잔금을 다 치르고 나서 사용하던 말이었습니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치르고 나서 마지막으로 잔금을 치릅니다. 치러야 할 값을 다 치렀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사용했던 경우입니다. 그림을 모두 완성 한 후, 붓을 떼는 순간 사용했던 말입니다.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스케치를 하고 마지막 물감을 칠하고 나서 하는 말입니다. 계획했던 구상이 그림을 완성되는 순간, 하는 말입니다. 그 다음, 종들이 사용했던 경우입니다. 주인이 시키는 일을 다 하고 난 뒤, 그 말을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다 해냈다는 뜻입니다.
2. 예수님은 무슨 뜻으로 사용하셨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이라 십자가를 통해 다 이루셨다는 게  무엇인지 추정해 볼 따름입니다. 다 맞을 수도 있고, 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먼저, 죄의 값을 다 치르셨다는 의미입니다. 요한의 고백-“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요1:29)- 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한 마리의 어린양의 모습을 연상합니다. ‘이제 너희들이 치러야 할 죄 값을 내가 대신 다 치렀다, 그러니 너희는 이제 죄로부터 자유다’라는 뜻으로 그 말씀을 하신 게 아닐까요? 그 다음,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이 계획하신 인간 구원의 정점이었다는 점에서 화가가 하는 말의 뜻과 같은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 나타난 다는 뜻에서 종들이 사용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종으로서 주인의 뜻을 따르는 순종의 모습이 십자가에 나타나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속사가 수천 년을 거치면서, 마지막으로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신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자신의 십자가를 통해 다 이루었다는 뜻으로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신 거겠지요. 예수님의 순종과 희생을 통해 나타난 죄인을 향한 하느님의 진한 사랑이 가슴속에 스며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