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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4050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사무엘상31:1-13

. 내 용: 사울과 그 아들들의 최후

1. 아벡에 진을 친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세 아들(요나단. 아비나답, 말기수아)을 잃은 사울 2. 자신도 화살을 맞아 중상을 입고,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자신의 칼 위에 엎어져 최후를 맞이함

3. 사울이 암몬 족속의 압제로부터 구해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신을 가져다가 장사를 지내고 이레 동안 금식함

 

. 묵상 말씀: “네 칼을 뽑아서 나를 찔러라”(삼상31:4).

1. 처절했던 사울 왕의 최후

사울 왕의 최후는 그야말로 극적입니다. 용감하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애국자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끝까지 명예롭게 죽고자 했던 사울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더구나 그 전투에서 세 아들을 다 잃었습니다. 세 아들을 다 데리고 전쟁에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막내 이스보셋이 남아있었지만, 세 아들이 나가는 전투에 아버지인 사울이 나가서 직접 전투를 지휘한다는 것은 기존 전쟁사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동정이 가고 이렇게 헌신적일 수 있을까’, 라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투에 임하기 전 죽은 사무엘의 영을 불러내어 조언을 구하는 과정(삼상28)에서 나타난 대로, 그는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왕이었고, 그 전투에서 최후를 맞이할 것이 예견된 불행한 왕이었습니다.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했지만 역사와 성서기자의 평가는 아주 냉혹했습니다.

 

2. 사람의 시각과 하느님의 시각

 

 

이렇듯 인간적인 시각에서 사울은 문제는 있었지만, 나름 헌신적인 왕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시각에서는 그는 이미 버림을 받은 왕이었다는 사실이 내내 맘에 걸립니다. 야곱과 에서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사냥 갔다 돌아온 지친 형에게 팥죽 한 그릇 건네주지 못하는 야곱보다는 씩씩하고 선이 굵은 에서가 더 맘에 듭니다. 문제는 그런 야곱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서 제외되었고, 야곱이 그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진실과 헌신의 평가는 인간의 기준이 아닌 하느님의 기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동정과 하느님의 평가는 엄연히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원과 진실, 그리고 진리를 담고 있는 신앙의 세계는 나의 시각이 아닌 하느님의 시각을 갖는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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