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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227 제 꾀에 제가 넘어간 하만

2013.02.27 06:50

이주현 조회 수:1427

||0||013022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더기6:1-13
. 내     용: 왕이 모르드개를 높이다
1.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날, 아하수에로 왕이 궁중실록을 통해 모르드개의 공적을 듣게 됨.
2.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 왕게 허락을 받으려 대기 중인 하만을 통해 모르드개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 받음.
3. 자신을 높이려는 것으로 착각한 하만은 결국, 모르드개를 말에 태워 성 안을 다니게 됨.

. 묵상 말씀: “그 날 밤, 왕은 잠이 오지 않아서 자기의 통치를 기록한 궁중실록을 가지고 오라고 하고, 자기 앞에서 소리를 내어 읽게 하였다”(더6:1).
1. 편집 의도
성서는 하느님의 언약과 그 언약을 성취해 나가시는 하느님의 구속사역을 사건과 교훈을 통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서에 나타난 역사와 사건은 단순한 시대순 나열이나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와 교훈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방안 중 하나가 '편집비평'입니다. 편집의 구성과 순서를 통해 편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 모르드개의 공적을 알게 된 아하수에로 왕의 이야기도 그런 의도가 다분히 존재합니다. 위기에 처한 유다 백성들을 구하는 데 주연 노릇은 못했지만, 조연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오늘 본문은 유다 백성들이 구원 받는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왜, 하필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날 전날 저녁에 그런 반전이 일어난 것일까요? 잠이 오질 않아 궁중실록을 읽게 하고, 모르드개의 공적을 알게 한 게 과연 우연한 일일까요?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방법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과 시기에 그렇게 이루신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속의 역사엔 우연이란 없습니다.
2. 자승자박(自繩自縛)
고사성어인 ‘자승자박’은 ‘자신이 만든 함정이나 구조에 자기가 빠지는 결과’를 뜻합니다. 비슷한 단어로 ‘자신의 마음이 만드는 번뇌가 자신을 어렵게 만든다’는 불교용어인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결국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교훈이지요.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하만의 모습이 꼭 그런 모습입니다. 자신을 높이려는 줄 알고 꾀를 부렸던 하만은 결국 자신이 죽이려던 모르드개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으니 말입니다. 지극히 사적인 감정에서 시작된 하만의 분노에 나타나듯, 그의 인격과 성품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모르드개를 높이려는 왕의 의중을 자신을 높이려는 의중으로 오해한 하만은, 계속해서 오해와 곡해의 사슬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높이려는 불순한 동기와 사적 동기에서 비롯된 분노, 거기서 출발한 그의 계획과 결과는 좋을리 만무한 일입니다. 자고로 마음을 바르게 써야 자신에게도 좋은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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