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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0626 예언자의 울음

2012.06.26 06:35

이주현 조회 수:894

||0||012062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하8:7-15
. 내     용: 시리아 왕 죽음을 예언한 엘리사
1. 시리아 왕 벤하닷이 병이 들자 신하를 시켜 낙타 40마리에 예물을 실어 보내어 자신의 병에 대한 예언을 요청함.
2. 벤하닷의 신하 하사엘에게 왕의 병이 회복되지만 곧 죽을 것을 예언함.
3. 하사엘에게 박해를 받을 이스라엘을 생각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엘리사, 그 예언대로 벤하닷은 하사엘에게 살해를 당하고 하사엘이 시리아 왕이 됨.

. 묵상 말씀: "하느님의 사람은 하사엘이 부끄러워 민망할 정도로 얼굴을 쳐다보자 하사엘이 '예언자님, 왜 우십니까?'하고 물었다"(왕하8:12).  
1. 예언자의 울음
엘리사에 대한 기사 가운데 '엘리사가 울었다'는 기사는 처음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온갖 일을 다 겪은 사람으로 시리아 왕 신하인 하사엘 면전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벤하닷을 죽이고 하사엘이 왕이 된 이후 하사엘에 의해 박해를 당할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하며 운 것입니다. 그들이 당할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며 감정에 복받쳐 우는 모습입니다.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마치 로마에 의해 멸망당할 자신의 조국과 민족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예수님(눅19:41)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본질을 추구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민족과 이웃입니다. 신앙은 보편적 가치와 사고에 기반을 둔 자기존재 이해를 존중합니다. 따라서 교조주의와 신비주의로 포장된 자기만족과 자아도취는 신앙의 본질이 아닌 오류입니다.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와 바울도 자신의 민족 구원을 위해서 목숨을 걸었습니다.
2. 하느님께 굴복한 벤하닷
벤하닷이 엘리사에게 낙타 40마리에 예물을 실어 보내는 모습이 참 이채롭습니다.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엘리사를 잡겠다고 군대를 파견하고, 사마리아를 포위하여 기근에 빠트린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그가 엘리사에게 무릎을 꿇은 셈입니다. 죽음과 병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인 듯싶습니다. 한 제국의 왕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기분으로 살았지만 그 역시 죽음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연약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다 그런 것 아닐까요? 그래서 백 년도 안 되는 인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지내다가 "모든 것이 다 헛되다"는 사실만 깨닫고 세상을 떠나는 모양입니다. 그러한 삶의 무상을 깨닫고 생과 사를 초월해 사는 사람들이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기원과 연약함을 동시에 인식하며 사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을 인식하게 마련입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 앞에서 출구를 찾으려는 벤하닷, 이미 때는 늦었지만 우리에게는 참 의미 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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