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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0521 마침내 가뭄이 그치다

2012.05.21 06:27

이주현 조회 수:880

||0||012052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상18:41-46
. 내     용: 마침내 비가 내리다
1. 몇 해 동안 비 한 방울,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이스라엘 땅에 비가 내림.
2. 빗소리를 듣고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하며 ‘뭐가 보이는지 살펴보라’고 시종에게 시킴.
3. 비록 악한 왕이지만 따뜻하게 배려한 엘리야의 인품.

. 묵상 말씀: “엘리야가 다시 그의 시종에게, 일곱 번을 그렇게 더 다녀오라고 하였다”(왕상18:43).
1. 엘리야의 기도
갈멜 산에서 불을 내리게 한 엘리야의 뜨거운 기도가 백성들의 뇌리에 아직 남아있는 때에, 엘리야는 다시 기도를 시작합니다. 뭐라 기도했는지 나오진 않지만 본문의 문맥을 볼 때 이미 비가 내릴 것을 확신하는 모습입니다. “빗소리가 크게 들리니”(41)라는 엘리야의 고백은 그 사실을 뒷받침해 줍니다. 그러면서 엘리야는 그의 시종을 시켜 바다 쪽을 살펴보라고 시켰습니다. 바다 쪽에서 몰려오는 구름을 염두에 두고 시킨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일곱 번, 드디어 손바닥만 한 구름이 떠오른다는 보고를 듣고 엘리야는 아합에게 갈멜 산을 떠날 것을 권고합니다. 큰 비로 길이 막힐 것을 염두에 둔 모양입니다. 비가 내릴 것을 확신하지만, 시종을 시켜 떠오르는 구름을 확인하는 엘리야의 모습 속에서 '어서 내렸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와 더불어, 그 때와 시간을 하느님께 맡기는 그런 신앙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영역을 만들어 놓고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신앙 말입니다.
2. 엘리야의 인품
대체로 큰일을 한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늘 분주하고 그 분주함으로 인해 작은 일들을 일일이 챙기질 못하는 것을 봅니다. 으례 ‘그러려니’하며 용납하는 것이 일상화된 모습입니다. 큰일로 치자면 엘리야야말로 정말 큰일을 감당하는 큰 일꾼입니다. 850명과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가뭄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따뜻한 인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가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비친 엘리야의 모습은 좀 다른 모습입니다. 아합 왕에게 ‘빗소리를 들었으니 올라가 음식을 드시라’고 권하는 장면이나, ‘곧 큰 비가 올 것이니 먼저 산에서 내려가시라’는 권고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아합은 이세벨과 함께 이스라엘을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주범입니다. 그런 그에게 베풀어진 따뜻한 배려가 왠지 모르게 가슴에 깊이 남습니다. 큰일을 한다고 분주하게 다니는 것도 중요할 테지만, 사람을 향한 따뜻한 가슴을 품고 사는 거 그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