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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303 종의 눈

2014.03.03 05:45

이주현 조회 수:341

||0||0140302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123:1-4
. 내     용: 종의 눈
1. 상전의 손과 여주인의 손을 살피는 몸종의 눈처럼 주님의 자비를 구하며 주님을 우러러보는 시인.
2. 평안하게 사는 자들의 조롱과 오만한 자들의 멸시로 고통 받는 시인.

. 묵상 말씀: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123:3).
1. 종의 눈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자세는 어떤 모습일까요? ‘줄려면 주고 말라면 말라’는 자세는 분명 아닐 터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자세를 ‘종의 눈’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상전의 손을 살피는 종의 눈처럼, 여주인의 손을 살피는 몸종의 눈”(2)으로 말입니다. 주인의 손에 들린 먹이를 애처롭게 쳐다보는 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경우, 애처롭게 쳐다보는 것은 최후의 수단인 셈입니다. 주인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님을 대하는 시인의 모습은 ‘우러러봄’(1,2)이었습니다. 그 ‘우러러봄’의 자세는 절대적인 위치나 차원에 대한 존중과 신뢰 속에서 나오는 겸손의 태도요, 무엇이든지 수용하고 따르겠다는 순종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그래야 합니다. 그 분의 존재와 하시는 일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겸손과 순종이라는 자세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그 주권자를 종의 눈처럼 우러러보게 되는 것이지요.
2. 조롱과 멸시
그렇게 주님을 우러러보는 자들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주님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만만치는 않다는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지만, 조롱과 멸시까지 당해야 한다는 것은 주님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에게도 참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면 어떤 자들이 조롱과 멸시를 보내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평안하게 사는 자들”(4)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평안한 자들이란 '부유한 자들'을 의미하는데,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돌아볼 마음을 전혀 갖지 않는 자”를 가리킵니다. “오만한 자들”(4)이란 ‘사회 공동체 내의 힘없는 약자들의 권리를 무시하여 결국에는 하나님의 권위마저도 무시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약자들을 돕거나 보살피는 보편적인 원리와 사회적 통념에서 한참 벗어난 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이 하느님을 우러러보며 자비를 구하는 자들을 조롱하고 멸시한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습이 그런 것 같습니다.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면서 생기는 오류들입니다. 그러니 조롱과 멸시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을 우러러본다는 것은 그런 거 쳐다보지도 않는 다는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