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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30712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여호수아기 61~27

.내용: 무너져 내린 여리고 성

 

1. 여리고 성을 닫은 사람

2. 시작 전에 승패가 결정된 싸움

 

.묵상 말씀:

-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 자손을 막으려고 굳게 닫혀 있었고, 출입하는 사람이 없었다.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너의 손에 붙인다(1~2).

제사장 일곱 명을, 숫양 뿔 나팔 일곱 개를 들고 궤 앞에서 걷게 하여라. 이레째 되는 날에, 너희는 제사장들이 나팔을 부는 동안 성을 일곱 번 돌아라(4).

 

1. 여리고 성을 닫은 사람

여리고 성을 닫은 사람은 이스라엘 자손도, 여호수아도 아닌 여리고 성안에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이 하신 일에 대해 듣고, 하느님이 선택한 이스라엘을 목격한 여리고 성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상대하여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 것일까요? 그들이 스스로 성문을 닫습니다. 맞서 싸워 이기려 하지 않고 문을 닫아서 일단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의 배후에 있는 하느님,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하느님의 위엄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정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리고 성안의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지배하고 억압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신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인해 성이 붕괴된 것은 아닐까요? 여리고 성은 밖에서 가해진 물리적인 공격으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2. 시작 전에 승패가 결정된 싸움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어이없는 명령을 하십니다. 할례의 여파가 끝나지 않아서 전투력이라고는 조금도 없었을 그들에게, 하루에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돌라고 명령하십니다. 칼과 창, 방패를 들고 여리고 성을 도는 것이 아니라, 전사들이 앞장서서 여리고 성을 도는 것이 아니라, 일곱 명의 제사장이 숫양 뿔 나팔을 들고 궤 앞에서 걷게 하십니다. 이것은 전투가 아니라 예배였고, 순종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대로 합니다. 아무런 저항 없이 하느님께서 그렇게 명하셨기 때문에 그대로 순종합니다. 아마 이스라엘은 굳게 닫힌 여리고 성문을 보고 알았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일을 이미 시작하신 것과 동시에 완성하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알았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피와 살을 내어놓은 전투가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훈련,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훈련이라는 사실은 이스라엘은 알았을 것입니다. 시작 전부터 이미 승패가 결정된 싸움이었으니 말입니다.

 

하루에 한 번씩 성을 도는 것, 예배를 드리며 하느님의 왕되심을 인정하는 것, 반복된 그 일련의 시간은, 하느님의 실재를 드러냅니다. 순종하고 또 순종했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