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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904 소유와 존재

2014.09.04 06:55

이주현 조회 수:265

||0||014090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전도서6:1-6
. 내     용: 소유와 존재
1. 부와 재산과 명예를 소유한 사람과 그것을 누리는 사람이 같지는 않다.
2. 재산이 있더라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면 소용없다.

. 묵상 말씀: “비록 사람이 천 년씩 두 번을 산다고 해도, 자기 재산으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면 별 수 없다”(전6:6).
1. 소유(to have)
독일 태생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인 에릭 프롬(1900-1980)이 <소유와 존재>라는 저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사회의 병폐를 고치는 데 정신분석학의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균형 잡힌 '건전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스며있습니다. 그가 꿈꾼 건전한 사회는 물질문명 속에서 정신적인 가치를 극대화시킴으로 물질에 종속되는 인간의 비인간화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간의 건전한 삶은 균형 잡힌 정신으로 가능해집니다. 소유와 그 소유를 누리는 정신상태를 뜻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 그 소유를 누리는 일에 소흘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소유가 곧 삶의 목적이 되는 것이지요. 이 세상을 살면서 너무나 ‘갖는 것(to have)’에 치중함으로, 더 많은 재산, 지위, 권력을 쌓으려고 허우적대다가 정말로 중요한 인간의 도리, 건강, 행복과 같은 존재(to be)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에서 지적한 ‘억울한 일’이란 바로 그런 뜻입니다. 소유와 존재는 별개라는 것이지요.
2. 존재(to be)
본문에서 소유를 부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문제는 그 소유가 존재, 즉 즐거움을 누리는 심리적 만족 상태로 이어지질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부와 재산과 명예를 원하는 대로 다 얻었지만,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이 누린다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요 ‘통탄할 일’(2)입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나온 아이가 그 사람보다 더 낫다”(3)는 역설을 통해 독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 존재가 담보되지 않는 삶이란 무의미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어찌하란 말인가요? 소유가 우리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소유에 집착하는 삶, 소유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그런 삶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소유한 것을 먼저 누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소유보다는 존재에 대한 성찰이 우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소유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존재가 이끌어 가는 삶을 전도서 기자는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