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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1023 사랑의 묘약

2014.10.23 21:14

이주현 조회 수:189

||0||014102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아가5:9-16
. 내     용: 사랑의 묘약
1. 술람미 여인에게 ‘다른 임보다 더 나을게 무엇이냐’는 친구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2. 자신의 임에 대하여 각 신체적인 구조를 들면서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다고 답변.

. 묵상 말씀: “그에게 있는 것은 모두 사랑스럽다”(아5:16).
1. 사랑의 묘약
이탈리아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라는 사람이 쓴 ‘사랑의 묘약’이라는 대본이 있습니다. 이 대본은 후에 도니체티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 졌고 1832년 밀라노에서 초연을 갖게 됩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시골의 젊은 농부 네모리노와 아름다운 지주의 딸 아디나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가는 사랑의 묘약은 사랑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사기꾼 약장사의 사랑의 묘약은 가짜였지만, 그 약을 많은 돈을 들여서 샀던 네모리노는 결국 아디나의 마음을 얻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 행복한 결론이 사랑의 묘약의 줄거리입니다. 사랑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목숨까지 거는 걸까요?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그 사람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오늘 본문에서 술람미 여인은 신랑, 솔로몬에 대하여 살결부터 시작하여 두 다리까지 그의 신체 각 부위마다 아름다운 표현을 통해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는 모든 것은 사랑스럽다”(16). 술람미 여인이 아무래도 사랑의 묘약을 먹은 모양입니다.
2. 콩깍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상대방의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두고 우리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고 하곤 합니다. 제 정신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렇게 하 번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그 콩깍지가 벗겨지기 전까지는 상대방의 본질이나 정체를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는 것이죠. 하느님의 사랑을 두고 우리는 ‘아가페 사랑’이라고 합니다. 아가페 사랑은 상대방의 반응과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작동되는 사랑이라는 차원에서 ‘사랑의 콩깍지가 씌였다’고도 할 수 있죠. 그렇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그런 사랑입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였습니다. 우리들, 인간에 대한 객관적인 모습을 보질 않으시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당신의 외아들을 죽이기까지 하면서’ 우리를 사랑할 수 있나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아예 사랑하기로 작정하시고 눈을 감으신 모습입니다.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정말 믿는 사람은 사는 방식이 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사랑의 에너지가 충전되기 때문이지요. 그 에너지가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묘약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