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원감리교회

141006 세상은 요지경

2014.10.06 06:27

이주현 조회 수:212

||0||014100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전도서9:11-12
. 내     용: 세상은 요지경
1. 세상일이 자기 맘과 기대, 희망대로 되는 게 아니다.
2.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그 때가 언제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 묵상 말씀: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전9:11).
1. 세상은 요지경
의와 불의가 뒤 섞여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불합리와 모순입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뜻대로 다 잘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나에게 남겨진 것은 초라하기 그지없을 때가 참 많습니다. 남보다 더 열심히 살았는데 남과 비교하면서 나의 모습에 나 자신이 시험 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죠.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 맘 내키는대로 살아야하는 건가요? 오늘 본문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예 이 세상이 그런 곳이니 포기하라는 뜻은 분명 아닐 터입니다. 희망과 기대를 버리는 것은 삶의 무의미를 초래합니다. 삶의 무의미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동력을 상실하는 것과 같습니다. 더구나 ‘불행과 재난도 누구에게나 닥친다’(11)고 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없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뜻하지 않은 재난과 불행까지 닥칠 경우, 세상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낙심하기 쉽습니다. 누군가가 몰래 뿌려놓은 가리지가 온 밭을 뒤덮은 느낌이랄까요?    
2. 농부의 마음  
요지경속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대와 희망을 버리고 산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삶의 의미를 포기하라는 뜻과 같기 때문입니다. 문득, 봄철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긴 하지만 결실하기까지 그 지난한 과정과 절차에 대해서는 기대와 희망의 영역으로 남겨둡니다. 홍수가 나서 다 떠내려 갈 수도 있습니다. 가뭄으로 다 타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봄이 되었으니, 때가 되었으니, 나가서 씨를 뿌리는 일을 감당합니다. 그게 농부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농부의 손은 빈손이지만, 그 빈손에는 보이지 않는 기대와 희망이라는 게 쥐어져 있는 법이지요. 그런 농부의 마음과 자세가 바로 요지경속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가 아닐까요? 결실을 기대하지만, 그 결실은 나의 영역이 아닌 그 분,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둘 줄 아는 여유, 그래야 기대와 희망이라는 내 영역도 생기는 법이지요. 그렇게 살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모자이크가 아니라 미스터리입니다. 그 미스터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