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원감리교회

141215 바빌론에 대한 두 번째 예언

2014.12.16 05:52

목사 조회 수:271

141215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이사야21:1-10

. 내 용: 바빌론에 대한 두 번째 예언

1. 엘람(페르시아)과 메대에 의해 바빌론의 횡포가 그치고 함락될 것에 대한 예언.

2. 바빌론의 함락과 멸망은 만군의 주님께서 주관하시고 섭리하신 역사.

 

. 묵상 말씀: “배신하는 자가 배신하고 파괴하는 자가 파괴한다”(21:2).

1. 바빌론에 대한 두 번째 예언

이미 13장에서 바빌론에 대한 멸망 예언이 선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찬란하고 막강했던 바빌론의 권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구더기를 요로 깔고 지렁이를 이불로 덮는 신세’(11)가 되고 그 후손들까지 재앙이 대물림되는 모습’(20-21)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이 세상의 권력의 무상함을 구구절절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두 번째 예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특이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해 바빌론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빌론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 정서에 큰 영향을 미쳤던 나라였습니다. 어쩌면 이집트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이집트는 고센 땅에서 야곱의 후손들이 430년 동안 머물면서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단위를 구축했던 시기라고 한다면, 바빌론은 유다의 멸망과 포로, 포로 귀환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정체성과 야훼종교(유대교)의 구축이 이뤄진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바빌론의 멸망 이유

고대 근동아시아의 패권국이었던 바빌론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은 이스라엘뿐만 아니었을 터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렇게 강력한 패권국도 영원하지 못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빌론은 어떻게 망한 것일까요? 궁극적으로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섭리로 모아질 터이지만, 오늘 본문은 그런 과정에서 보여준 바빌론의 내외적인 환경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먼저 내부적인 붕괴입니다. ‘배신하는 자가 배신하고 파괴하는 자가 파괴한다’(2)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 대한 또 다른 배경과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내부적인 붕괴로 비쳐집니다. 앗시리아를 배신하고 파괴했던 자들이 바빌론을 배신하고 파괴한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앗시리아를 무너뜨린 행태가 똑같이 바빌론 멸망에도 반복되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내적인 붕괴가 시작되었을 때 엘람(페르시아)과 메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뿐입니다. 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은 외적인 요인으로만은 충족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내적인 요인이 있게 마련이지요. 한 인간이 무너지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