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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727 허수아비 왕, 시드기야의 하느님

2015.07.27 20:17

이주현목사 조회 수:75

15072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 37:1-21

. 내 용: 허수아비 왕, 시드기야의 하느님

1. 예레미야에게 사람들을 보내 기도를 부탁하는 시드기야

2. 예루살렘 도성의 파멸을 예언한 예레미야와 감옥에 갇힌 예레미야를 부르는 시드기야

 

. 묵상 말씀: “예언자 예레미야에게(사람을) 보내어서 자기들을 도와 그들의 주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 달라고 청하였다”(렘37:3).

1. 시드기야의 하느님

오늘 본문에 나타난 시드기야의 행동은 참 기이하게 보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믿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있긴 한데, 그 믿음의 행태가 참으로 기이하게 와 닿습니다. 먼저 그렇게 미워하고 꺼리던 예레미야에게 사람들을 보내서 ‘자기들을 돕는 기도를 부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대에게 도움을 청했고, 바빌론 군대가 이를 감지한 시점으로 느껴집니다.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바빌론 군대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에 대한 일종의 돌파구로 기도를 생각한 셈입니다. 이미 이집트 군대에 도움을 청해 놓긴 했지만, 완벽한 보험을 들고 싶은 심정인 셈입니다. 그렇습니다. 시드기야에게 있어 하느님은 그런 여벌의 존재, 액세서리(accessory)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있으면 좋고, 자기편이 되어서 도와주면 더 좋은 그런 존재 말입니다. 전쟁에서의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니라, 승패에 ‘플러스 요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지요.

2. 예레미야의 하느님

시드기야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부르는 사람이 하느님을 부속품 취급하는 그런 모습 속에서 말입니다. 거기서 ‘우상’이라는 영역이 생겨나게 마련이지요. 복음서에 등장하는 혈루병 여인의 기적(막5:25-34)은 바로 ‘예수님만이 내 병을 고치실 수 있다’는 절대적인 신뢰와 절박감이 합해져 일어난 기적입니다. ‘고쳐주실 수 있으면 고쳐보시라’는 낭만적인 태도도 아니고 허접스러운 신앙도 아닙니다. 이제 그런 허접한 시드기야의 제안에 대하여 예레미야는 뒤통수를 때립니다. ‘당신이 그렇게 믿던 이집트 군대는 곧 물러가고 바빌론 군대가 다시 들어와 도성을 점령하고 불 질러 버릴 것’(8)이라고 말입니다. 그것뿐인가요? ‘혹시, 또 들을 말이 없나’하고 묻는 시드기야의 안면에 돌직구를 날려버립니다. “임금님께서 바빌로니아 왕의 손아귀에 들어가실 것”(17)이라고 말입니다. 당장 죽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곧이 곧대로 전하는 예레미야의 모습에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그런 결기 같은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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