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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30930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사사기 715~25

.내용: 기드온 군대의 무기와 명령

 

1. 나팔과 빈 항아리

2.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는 것

 

.묵상 말씀:

그는 삼백 명을 세 부대로 나누고, 각 사람에게 나팔과 빈 항아리를 손에 들려주었다. 빈 항아리 속에는 횃불을 감추었다. 그리고 이렇게 지시하였다. “너희는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내가 적진의 끝으로 가서 하는 대로 따라 하여라. 나와 우리 부대가 함께 나팔을 불면, 너희도 적진의 사방에서 나팔을 불면서 주님 만세! 기드온 만세!’하고 외쳐라(16~18).”

 

1. 나팔과 빈 항아리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확신을 지닌 기드온은 주님을 경배하고, 300명의 군인을 세 부대로 나누고, 각 사람에게 나팔과 빈 항아리를 손에 들려줍니다(16). 적군은 전투력으로 무장하고 많은 인원으로 맞은편에 서 있는데, 기드온이 병사들에게 들려준 것은 나팔과 빈 항아리였습니다. 전쟁의 준비물로 보이지 않는 그것을 손에 들려주며, ‘주님 만세!’를 외치라고 합니다.

어이없는 명령에도, 그들은 한밤중에 나팔을 불며 손에 든 항아리를 깨뜨립니다. 왼손에는 횃불을 들고, 오른손에는 나팔을 들고 소리를 외치며 적진을 포위합니다. 어처구니없게도 미디안 군대는 그 소리에 놀라 도망치면서, 자기들끼리 칼로 쳐서 죽이는 상황과 마주합니다. 기드온의 용사들은 나팔과 항아리로 엄청난 규모의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2.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는 것

기드온의 용사들이 어쩌면 무력감에 빠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방의 군대는 어마어마한데, 자신의 군대는 초라하고 무기도 없습니다. 받은 무기라고는 나팔과 항아리입니다. 내려진 명령이라고는 주님 만세! 기드온 만세!’를 외치는 것입니다. 아군이 32천 명에서 시작하여 3백 명으로 줄어드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내려놓는 것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무기가 아닌 나팔과 항아리를 받으면서,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과정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진작에 군대에서 이탈했을 듯합니다. 내가 진행하고, 내가 싸우는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하느님의 전쟁을 온전히 경험하기 힘들테니 말입니다.

 

전쟁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는 것입니다. 때때로 나의 지혜와 판단이 전쟁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하느님께서 하라고 하시면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 전쟁의 전부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의 지혜를 내려놓고 순종하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의 주인, 우리 전쟁의 주인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인정하고 나의 모든 권리와 지혜를 그분 앞에 내려놓는다면, 그래서 하느님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것이 나의 눈에 보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