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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31122 새벽 묵상

.읽은 말씀: 룻기 116~22

.내용:

 

1. 룻의 고백

2.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 감동

 

.묵상 말씀:

나더러,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느님이 내 하느님입니다(16).”

 

1. 룻의 감동 

룻은 모압 사람이었습니다. 모압 사람은 그모스 신을 섬기는 이방인이었고, 그렇다면 나오미의 종교 또한 모압의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시어머니와 끝까지 함께 유다로 가겠다는 나오미는, 이해할 수 없는 고백을 합니다. 인간적인 정과 사랑을 내세워서 시어머니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고백했다면, 오히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룻의 고백에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어머니의 하느님을 자신의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놀라운 반응 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낍니다.

하느님은 이방 사람에게도 자신에게 올 수 있는 길을 열어두신 분이십니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 룻에게, 자신을 주님으로 고백할 수 있도록 그녀의 영을 살리시고 직접 찾아가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그녀에게 먼저 찾아오셔서, 하느님을 주로 고백할 수 있도록 그녀의 입술을 움직여주시는 분이십니다. 룻은 하느님을 주로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 나오미와 끝까지 동행하기로 결정합니다.

 

2. 나오미의 감동

새삼, 룻의 고백 속에 담긴 감동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애초부터 그런 사람은 아닌 듯싶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모압 사람이 하느님을 알고 주님으로 모시겠다는 고백 속에서 삶의 변화의 과정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룻의 변화는 나오미의 삶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움직이게 하는 근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탐욕을 충족시키는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는 아닙니다. 탐욕이라는 영역과 자발적인 희생이나 양보, 깊은 신뢰와 사랑은 그 근원이 다른 영역입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념이나 철학도 가능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인간 심연 깊은 곳으로부터 울컥하고 울려 나오는 감동이라는 것, 바로 그게 아닐까요?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온 몸을 던질 수도 있고,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내 삶을 전율시키는 바로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이라는 것으로 뭉쳐있는 삶 속에서 뿜어 나오는 깊은 사랑과 신뢰감, 나오미는 그걸 룻에게 줬고 룻은 그게 감동으로 와 닿았던 게 아닐까요? 그 감동은 룻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나오미와 함께하려는 결단을 만든 것이지요. 예수님의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느꼈던 그런 감동은 어떤 논리나 교리나 이념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의 삶에서 풍기는 감동,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요? 그걸 먹고 사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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