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원감리교회

231031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사사기 1623~31

.내용: 삼손의 기도와 최후

 

1. 삼손의 수치

2. 삼손의 기도

 

.묵상 말씀:

그 때에 삼손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였다. “주 하느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느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 주십시오(28).”

 

1. 삼손의 수치

두 눈을 뽑힌 삼손은 감옥에서 연자 맷돌을 돌렸고(21), 블레셋 사람은 그들의 신인 다곤에게 큰 제사를 바치려고 함께 모인 날 삼손을 신전으로 불러다가 재주를 부리게 합니다(25). 앞이 보이지 않는 삼손, 한때 블레셋 사람들을 맨손으로 무차별하게 죽였던 삼손은, 힘을 잃고 그들 앞에서 재주를 부립니다. 자신들의 신인 다곤을 찬양하며, 무력화된 자신을 지켜볼 수많은 블레셋 사람을 삼손은 보이지 않아도 보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요? 그리고 삼손이 느낀 수치는 자신을 나실인으로 구별해주신 하느님마저 욕보이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삼손은 알았을 것입니다. 3,000여 명이나 되는 블레셋 사람, 블레셋 통치자들이 모두 모여서 삼손을 보고 조롱하고 있었습니다.

 

2. 삼손의 기도

사자를 때려잡았고, 300마리의 여우를 죽였으며, 수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었던 힘을 가진 삼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은 더 이상 삼손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과의 거룩한 약속을 저버린 삼손은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을 달라고 기도한 적은 있어도, 힘을 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는 삼손이 처음으로 하느님께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신이 저버린 하느님이지만, 그분께서 자신을 기억하여 주시기를 구합니다. 정욕을 이기지 못하여 하느님의 계명을 멀리한 삼손이지만, 그래도 삼손은 하느님만이 참 신임을 알았습니다. 회개하고 다시 구했을 때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임을 알았고, 자신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해주실 분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두 눈을 잃고, 모든 힘을 잃은 상황, 그제서야 삼손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경험하고 또 구합니다. 그제서야 하느님을 분명하게 마주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조용한 간구가 아니라, 블레셋 사람들을 향한 외침이자 절규였습니다(28). 하느님을 온몸으로 알아버린 마지막 순간, 삼손은 온 세상을 향하여 자신의 구원자가 하느님이심을 기도로 고백합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의지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 순간, 머리카락에서 자유로워진 삼손은, 모든 힘의 근원이 하느님이심을 온 천하에 공표합니다.

 

삼손은 신전 기둥을 밀어냈고, 그가 살면서 죽인 사람보다 그 순간 죽인 사람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는 죽음으로 하느님께 의지했고, 죽는 순간 하느님을 자기 자아의 죽음, 그리고 몸의 죽음으로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으로부터 당한 수치와 조롱 전부를 회복시켜 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52 231213 엘리 제사장의 축복기도(삼상2:18-21) file 이주현 2023.12.13 13
1951 231212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과 악행들(삼상2:12-17) file 이주현 2023.12.12 16
1950 231211 사무엘을 바친 한나의 기도(삼상2:1-11) file 이주현 2023.12.11 16
1949 231206 사무엘을 주님께 바친 한나(삼상1:19-28) file 이주현 2023.12.06 10
1948 231205 한나의 기도(삼상1:9-19) file 이주현 2023.12.05 9
1947 231204 엘가나의 두 아내(삼상1:1-8) file 이주현 2023.12.04 11
1946 231129 예수의 혈통을 이은 룻의 결혼(룻4:1-22) file 이주현 2023.11.29 7
1945 231128 행복한 세 사람(룻3:1-18) file 이주현 2023.11.28 8
1944 231127 룻과 보아스의 만남(룻2:1-23) file 이주현 2023.11.27 7
1943 231122 룻의 감동 나오미의 감동(룻1:16-22) file 이주현 2023.11.22 13
1942 231121 나오미의 판단과 룻의 선택(룻1:1-15) file 이주현 2023.11.21 11
1941 231120 사사기 결론(삿21:15-25) file 이주현 2023.11.20 18
1940 231115 베냐민 지파 구하기(삿21:1-14) file 이주현 2023.11.15 11
1939 231114 이스라엘의 패배와 승리(삿20:18-48) file 이주현 2023.11.14 9
1938 231113 최악의 선택을 한 베냐민 지파(삿20:1-17) file 이주현 2023.11.13 8
1937 231108 왕이 없던 시대의 타락상(삿19:1-30) file 이주현 2023.11.08 9
1936 231107 영혼 없는 제사장과 라이스의 멸망(삿18:11-31) 이주현 2023.11.07 8
1935 231106 거할 땅을 찾는 단 지파(삿18:1-10) file 이주현 2023.11.06 9
1934 231101 사사시대 이스라엘의 타락상(삿17:1-13) file 이주현 2023.11.01 14
» 231031 삼손의 기도와 최후(삿16:23-31) file 이주현 2023.10.3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