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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10820 꾸물거리는 롯(창19:15~22)

2021.08.20 06:16

이주현 조회 수:36

210820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1915~22

.내용: 꾸물거리는 롯

 

1. 꾸물거리는 롯

2.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롯

 

.묵상 말씀:

그런데도 롯이 꾸물거리자, 그 두 사람은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끌어서, 성 바깥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주님께서 롯의 가족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16).

보십시오, 저기 작은 성이 하나 있습니다. 저 성이면 가까워서 피할 만합니다. 그러니, 그리로 피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주 작은 성이 아닙니까? 거기로 가면, 제 목숨이 안전할 것입니다(20).

 

1. 꾸물거리는 롯

어디로 가라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시고, 그저 떠나라고 말씀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으로 행동했던 아브라함과는 달리, 롯은 소돔의 멸망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겠다는 천사의 말에도 꾸물거립니다. 하느님 심판의 계획을 전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롯은 즉시 떠나지 않고 꾸물거립니다. 거듭되는 재촉에도 불구하고 롯은 꾸물거렸고, 마음이 급해진 천사들이 롯과 아내, 두 딸의 손을 잡아끌어서 그들을 대피시킵니다. 심판을 앞둔 도시 한 가운데서, 도시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롯의 모습은, 이해하기 힘든 장면입니다.

롯은 왜 꾸물거렸을까요? 롯의 마음을 상상해봅니다. 롯이 스스로 선택한 도시 소돔, 처음부터 롯은 그 도시를 사랑했습니다. 소돔 사람들은 롯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롯은 그 도시가 주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소돔에 사는 사람들의 악한 행동은 사랑하지 않았을지라도, 롯은 그 도시가 주는 안락함과 풍요로움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롯은 소돔에서 살기를 스스로 결정했고, 그 도시의 화려함과 자유로움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롯은 그 화려함과 자유로움 뒤에 있는 악, 문란함, 차별을 구별해낼 줄 아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도시가 제공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며 살았습니다. 롯은 소돔 사람들의 멸망에 대해서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소돔이라는 도시의 화려함과 풍요로움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랐고 아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롯은 그 도시를 조금이라도 더 보고 더 갖고 싶었던 듯합니다.

 

2.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롯

롯을 대피시킨 두 천사는 롯에게, 소돔을 떠나서 산으로 도피하라고 전합니다(17). 그렇지 않으면 죽고 말 것이라고 당부합니다. 그런데 롯은 천사들에게 산이 아닌 가까운 성으로 가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을 간구합니다. 천사는 산으로 도망가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하는데, 롯은 그 산으로 가다가는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천사는 산에 가야 살 것이라고 하는데, 롯은 산에 가면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롯은 도시가 주는 풍요로움과 안락함을 끝까지 고수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루하고 고요하고 정직한 산에서는 살 수 없다고 주장한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의 삶은, 자신에게는 죽은 것과 같다고 피력했던 것 같습니다. 천사는 롯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저 성은 멸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21). 롯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그 작은 성도 멸망했을 것입니다. 끝내 롯은 소알이라는 작은 성으로 대피했지만, 결국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서 두 딸을 데리고 산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숨어서 살게 됩니다(30). 소알 역시 소돔처럼, 외지인을 배척하고 경멸하는 도시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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