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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1214 므낫세의 악행

2012.12.14 06:38

이주현 조회 수:618

||0||012121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역대지하33:1-9
. 내     용: 므낫세의 악행
1. 히스기야 왕의 죽자 아들 므낫세가 12살에 왕이 됨.
2.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의 길과 반대로 갔으며, 이방사람들의 역겨운 풍습을 따랐음.
3. 성전 안에 이방신을 가져다 놓을 만큼 타락한 므낫세는 주님의 율례와 계명을 파기한 왕으로 소개됨.

. 묵상 말씀: “므낫세는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을 꾀어서, 악행을 저지르게 한 것이다”(대하33:9).
1. 이방인의 역겨운 풍습
남북 이스라엘 역대 왕을 통틀어 가장 선한 왕으로 뽑을 수 있는 히스기야, 그는 아들에게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질 못했나 봅니다. 비록 12살에 왕위에 오르긴 했지만 어떻게 그렇게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길을 갔는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그가 간 길을 성서에서는 악한 길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은 이방인들이 했던 일상들입니다. 앗시리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대치했던 히스기야와는 달리 친 앗시리아 정책을 폈던 므낫세는 주변 나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국을 형성하고 있던 앗시리아의 풍습을 그대로 모방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시의 주류였던 앗시리아의 강력한 문화를 외면할 수 없었던 거지요. 그러나 하느님과의 언약을 맺고 살았던 이스라엘, 유다 땅에서는 그게 죄가 되고 악이 되는 겁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일상인 그런 것들이 그리스도인에게는 죄악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적용되는 가치와 삶의 작동의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2. 의도된 편집
므낫세의 악행을 전하면서 역대기 기자는 장황하게 모세를 통해 주신 법과 계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므낫세의 기록이 아니라 교훈을 주고자 의도된 편집 흔적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교훈이 뭘까요? 역대기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귀환하게 된 그 후손들이 주 독자입니다. 폐허가 된 성전과 성벽, 삶의 터전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백성들에게 뼈저린 과거의 역사를 회상하게 한 것입니다. 결국 주의 법과 계명을 따라 살면 이 땅에서 쫓겨나지 않았을 터인데 그 법과 계명을 버림으로 쫓겨났음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자신들의 선조들이 뿌린 씨앗의 결과가 눈앞에 펼쳐진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언약 백성이 언약을 버릴 때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한 것입니다.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붙잡고 살아야 할 게 뭔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우리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붙잡고 가야 할 그 것, 그게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