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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20409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출애굽기 2016

.내용: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

 

1. 거짓

2. 참 진리

 

.묵상 말씀:

- 너희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16).

 

1. 거짓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혀와 말을 허락하신 것은 사랑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데 쓰는 말이 곧 진리이고 그렇지 않은(이웃을 욕한다거나 화목하지 못하게 험담하는) 모든 말들은 거짓입니다.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2. 참 진리

가난하고 배고픈 어머니가 배부르다며 음식을 아이에게 건네는 행동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것은 분명 사실에 입각한 진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도록 하는 진실입니다. 진리는 드러난 사실에 대한 언급이 아니며 오히려 드러날 사실또는 드러나야만 할 사실들에 대한 언급입니다. 진리는 말뿐만 아니라 행위와 삶, 전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진리 곧 진실은 밖으로 드러난 것 자체가 아니라 밖으로 드러난 것을 드러나게 하는 그 어떤 것이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1:3)’는 말씀처럼, 하느님이 말씀하시면 동시에 그것이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말씀인 것과 동시에, 언제나 그것과 의미하는 그 행위가 이루어지는 수행적(遂行的)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리는 하느님의 말씀과 같은 것입니다.

십자가 판결을 앞두고 빌라도와 예수, 그 둘은 서로 다른 진리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 두 사람은 적어도 각자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된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둘은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빌라도는 무엇인가를 깨달았는지 예수에게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18:38). ‘존재물의 진리는 존재물의 무엇됨을 밝히는 반면, ‘존재의 진리는 그의 있음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열어 보여줍니다. 아마 빌라도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대화를 통해, 존재의 진리에 대한 궁금증과 답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9명의 거짓 증거에서 거짓은 단순 사실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 어긋나는 것을 말합니다. 9계명은 네 이웃의 명예, 권리, 소유 그리고 행복에 해를 끼치는 말을 하지 말라. 인간들로 하여금 사랑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도록 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말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사실의 진리, 과학적 진리, 빌라도의 진리에 어긋나는 증언을 하지 말라는 단순한 말씀은 아닐 것입니다. 이 계명은 하느님의 백성이 보다 근원적이고 참된 진리, 곧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반석으로서의 진리, 인간의 영혼과 삶을 진리와 가치의 세계로 승화시키는 진리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신은 자신의 백성에게 거짓과 악함과 추함,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존재의 자유를 주려는 하느님의 의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