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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220 에스더가 왕후가 되다

2013.02.20 18:10

이주현 조회 수:772

||0||0130220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더기2:1-18
. 내     용: 에스더가 왕후가 되다
1. 아하수에로 왕의 분노가 가라앉자 자신의 일에 대하여 후회를 함.
2. 젊은 신하들의 제안으로 새로운 왕후를 뽑게 되었고, 전국 각 지방에서 아리따운 처녀들을 선발하여 수산 궁으로 보냄.
3. 그 기운데 에스더가 뽑혔고, 왕은 에스더를 새로운 왕후로 선택함.

. 묵상 말씀: “아하수에로 왕은 분노가 가라앉자 와스디 왕후가 생각나고 자기가 조서까지 내린 일이 마음에 걸렸다”(더2:1).
1. 하느님의 섭리
사실, 에스더가 제국의 왕후가 된다는 것,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 나라의 왕비도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 지방의 귀족들과 토호세력들을 다스리기 위한 정략결혼이 불가피한데, 제국의 왕후야 어련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에스더는 왕후가 될 수 없는 조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바벨론 포로의 후손이라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사촌 오빠 모르드개는 ‘절대로 자신의 민족과 혈통을 말하지 말 것’을 주문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고아입니다. 모르드개가 친부모 역할을 하긴 했지만 왕후가 될 사람으로 그런 가족 관계와 혈통을 감출 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포로로 끌려온 디아스포라 후예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방인과의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던 터입니다. 그것은 왕후라고 예외는 아니었을 터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에스더가 왕후가 되었습니다. 장차 유다 백성을 구원하기위해 한 여인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신 것입니다.
2. 아이러니한 일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된 것은 당시의 관습과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었습니다. 때때로 하느님은 당신의 구속 사역을 위해 이런 식으로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과 그 하느님의 깊은 뜻은 우리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의 백성들을 그런 식으로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선하신 뜻에 대한 신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늘도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시는 하느님의 손길과 섭리를 믿는 것입니다. 그런 새로운 역사가 아하수에로 왕이 분노를 가라앉히고 정신을 차린 뒤에 일어났다는 것,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아하수에로 왕의 분노로 인해 에스더가 역사의 전면에 나오게 되었지만, 이 문제는 한 개인의 인격적인 차원과 이 모든 것을 통해 이뤄 가시는 하느님의 구속 사역이라는 포괄적인 차원을 함께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러니와 필연은 한 몸뚱아리인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