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원감리교회

130323 욥의 답변-친구들 다 필요없다!

2013.03.23 06:25

이주현 조회 수:801

||0||013032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욥기6:14-30
. 내     용: 욥의 답변- 친구들, 다 필요 없다!
1. 절망에 허덕일 때 정말 친구가 희망인데, 그 희망이 절망이 되었다는 고백.
2. 결국 친구들의 충고와 조언이 아무 성과가 없었음을 고백함.
3. 나아가 욥은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고백을 함.

. 묵상 말씀: “내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보아라”(욥6:24).
1. 희망이 절망이 된 친구들
오늘 본문, 친구들에 대한 욥의 답변은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흐르다가 마르는, 또 말랐다가도 다시 흐르는 그런 개울에 비유하며 정작 필요할 때 아무 쓸데없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알거지가 된 친구 욥을 위해 먼 길에서 찾아와 위로한답시고 해준 친구들의 충고와 조언이 오히려 독이 된 셈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욥이 말한 대로 절망 한가운데서 찾았던 희망의 근거입니다. “내가 전능하신 분을 경외하든 말든, 이런 절망 속에서 허덕일 때야말로, 친구가 필요한데”(14)라는 욥의 고백 속에서 욥이 친구들에게 걸었던 기대가 정말 대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요? 애당초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으려 했던 욥의 한계를 탓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욥에게 주제넘은 충고와 조언을 했던 친구를 탓해야 하는 건지, 아무래도 둘 다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게 인간 세상의 본질 아닐까요?      
2. 욥의 잘못
성서에 소개된 욥은 정말 완벽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흠이 없고 정직하다’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본문에 비친 욥의 모습 속에서 결정적인 결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바로 자기의(義)에 빠져 있는 욥의 모습에서 말입니다. “내 잘못이 무엇인지 말해보아라”(24), “내가 얼굴을 맞대고 거짓말이야 하겠느냐?”(28). 이런 말은 사람이 할 말이 아닙니다. 더욱이 하느님 앞에서 흠 없이 살았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에게 의롭다 선포해주시는 이는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의롭다고 선포할 자격도 없거니와 능력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은총 가운데서 한 시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죄와 악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죄성 때문입니다. 그걸 깨닫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며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사는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결국 욥은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한 셈입니다. 그게 욥의 잘못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