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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0721 종교적 인간과 하느님 신앙

2012.07.21 07:06

이주현 조회 수:786

||0||012072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하17:24-41
. 내     용: 앗시리아의 사마리아 이주 정책
1. 이스라엘을 사마리아에서 쫓아낸 앗시리아는 바빌론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민족들을 사마리아로 이주시켜 살게 함.
2. 사마리아에 정착한 이방인들을 사자가 나타나 물어죽이자 사마리아에서 데려온 제사장을 다시 보내 하느님 섬기는 법을 가르침.
3. 이후 사마리아는 하느님과 이방신을 동시에 섬기는 혼합종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됨.

. 묵상 말씀: "이렇게 그들은 주님도 경외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그들이 잡혀오기 전에 살던 그 지역의 관습을 따라, 그들 자신들이 섬기던 신도 섬겼다"(왕하17:33).
1. 종교적 인간
homo religious, '종교적 인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종교적인 성향이 내재되어있다는 뜻입니다. 종교적 성향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간학 탐구자들이 만들어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내재적 성향은 인간이 감지하는 부족함과 한계로부터 시작됩니다. 거대한 자연과 재해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연약한 인간,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 이렇게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지적 성찰을 통해 인간의 문화를 만들어 왔고 그 결과 중 하나가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과 그 지역의 실정에 맞게 다양한 종교를 만들었고 그 종교는 그 자신들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에 이주한 다양한 민족들이 그들이 섬기던 신들과 가르침을 사마리아에서 재현한 것은 바로 그런 종교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2. 하느님 신앙과 충돌
아브라함의 소명으로부터 시작되어 출애굽 사건을 통해 공고화된 된 이스라엘의 독특한 하느님 신앙은 유일신 신앙을 표방합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 그 분만 섬겨야 한다는 게 하느님 신앙의 본질과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는 바로 그러한 신앙을 지켜내는가 지켜내지 못하는가의 싸움이었고 결국 그것을 지켜내지 못함으로 이스라엘은 망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마리아에 이주한 이방인들의 신들과 하느님과의 충돌을 통해 하느님 신앙은 다른 신들과 비교하거나 양립될 수 없는, 이른바 혼합종교의 위험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에 갖고 온 다른 신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또 소유하게 된 문화적 역사적 산물이지만, 하느님 신앙은 인간의 역사 속에 스스로 계시하시고 부르시고 응답하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 계약이 그 중심을 이룬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 본질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하느님 종교를 다른 신들과 함께 취급하고 동일시하는 것에 대한 거부를 통해 참 신앙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