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30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십자가의 능력 (고전1:18)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 십자가 복음은 놀라운 능력입니다. 세상을 구원하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십자가 능력을 성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아무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만족하는 삶..

*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요4:14)

사마리아 우물가 여인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십자가 복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다윗도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시23:1)라는 고백을 남겼습니다. 풍찬노숙의 지난한 삶이었지만 그렇게 놀라운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그의 삶 속에서 그런 하느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부족함뿐이지만,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삶, 그것이 십자가 능력입니다.

○ 진정한 평화를 누리는 삶.

*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협입니까, 또는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분을 힘입어서, 이기고도 남습니다.”(롬8:35,37)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증거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눅15장, 탕자의 비유를 통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탕자의 비유 이야기 속에 담긴 핵심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속을 썩이고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온 못난 자식이지만, “건강하게 와 준 것” 하나로 고마워 잔치를 베풀어 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정말 믿어질 때,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축복이 부럽지 않습니다. 나아가 원수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반복되는 은밀한 죄도 없어집니다. 그토록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나의 삶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능력이 내게도 나타나고 있느냐?”입니다.

‘가나 혼인 잔치’(요한복음 2장) 이야기는 그런 십자가의 능력을 갈망하는 우리에게 많은 영적 통찰력을 전해줍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지만, 손님으로 계실 때는 아무 일도 하실 수 없었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자리를 잡았을 때는 물이 포도주가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의 마음에 예수님은 여전히 손님으로 계신다면, 주인으로 다시 모셔야 합니다. 계시긴 하지만, 오시긴 했지만, 손님으로 취급당하고 계신 주님은 아무 일도 하실 수 없을 겁니다. 일을 하시게 하려면 주인으로 대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