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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70524 레갑 사람들의 지조

2015.07.27 07:25

이주현목사 조회 수:241

15072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35:1-19

. 내 용: 레갑 사람들의 지조

1. 예레미야에게 레갑 사람들을 성전으로 불러 포도주를 먹여보라고 권하시는 하느님.

2. 조상의 전통에 따라 포도주를 먹지 않는 레갑 사람을 빗대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유대인들을 책망하심.

 

. 묵상 말씀: “내가 그들에게 말을 해도 그들이 듣지 않고, 내가 그들을 불러도 그들이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렘35:17).

1. 레갑 사람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레갑 사람은 혈통적으로 겐(Kenites) 족속(대상2:25)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겐 족속은 모세의 장인인 르우엘(호밥, 이드로)이 속했던 미디안 유목민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했을 당시부터 함께 하며 하느님을 섬겼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도 하느님을 신실하게 섬겼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세운 독특한 세 가지 규범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포도주를 절대로 마시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집을 짓고 정착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 셋째는 농경생활을 금하고 유목생활을 유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규범을 만든 이유는 타락한 사회로부터 자기 족속을 보호하고 살리려는 뜻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과는 달리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을 보며, 그들은 이미 타락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통해서 멸망을 미리 내다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그러한 규범이 아니라 그러한 규범을 철저히 지켜온 레갑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2. 술을 먹여봐라

레갑 사람들을 데려다가 ‘포도주를 먹여보라’는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욥의 의로움에 대하여 회의를 품고 있던 사탄에게 정 그렇다면 ‘한 번 시험을 해보라’(욥1:12)라고 했던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늘 본문은 레갑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신뢰에 대한 문학적인 표현이긴 합니다만, 이를 통해 유다 백성들의 타락을 안타까워하시는 하느님의 절박한 심정이 읽혀집니다. 조상들의 규범조차도 그렇게 철저하게 지키는데, 하느님의 말씀을 그토록 소홀히 여기는 유다 백성들에 대한 서운한 맘도 읽혀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유혹 앞에서 자신에게 관대할 때가 참 많습니다. 오늘 본문과 같은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대 진실한 예언자로 인식된 예언자의 부름을 받고 성전에서 포도주를 마시라는 권유를 뿌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전에서 예언자가 권유를 뿌리칠 만큼 포도주 한 잔이 뭐 치명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앙인들이 이 땅에서 신앙을 지키면서 살아가려면 레갑 사람들과 같은 그런 결기와 치열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