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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723 시드기야의 꼼수

2015.07.23 22:19

이주현목사 조회 수:52

15072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34:1-22

. 내 용: 시드기야 왕에 대한 예언

1. 바빌론에 대항하던 시드기야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 갈 것에 대한 예언

2. 종들에 대한 계명을 어긴 유다 백성들과 그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

 

. 묵상 말씀: “나의 언약을 위반한 그 사람들을 내가 이제 그 송아지와 같이 만들어 놓겠다”(렘34:18).

1. 시드기야의 난처함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바벨론에 대하여 시드기야가 할 수 있던 선택의 폭은 상당히 좁아 보입니다. 그레도 한 나라의 왕인데, 무조건 두 손 들고 항복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예레미야를 통한 지속적인 경고에 대하여 일정 부분 수긍은 하지만, 그의 예언을 듣고 백성들 앞에서 항복을 한다는 것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일 터입니다. 그런 시드기야에게 하느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시드기야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칼에 맞아 죽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생을 마치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라기스와 아세가 성읍만 남고 모두 함락 당한 시점에서 주어진 이 예언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틈만 나면 이집트를 의지하면서 바빌론과 대적하려는 시드기야의 그릇된 판단을 바로 잡아주려는 뜻이 있습니다. 바빌론의 침공은 단순히 군사전략적인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을 어긴 유다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라는 것이지요. 그러한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신뢰했다면 시드기야의 대응방식은 달라졌을 테지요.

2. 시드기야의 꼼수

시드기야 왕이 잠시 정신을 차린 적이 있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전해주는 대로 동족들을 노예로 데리고 있던 유대인들이 규례대로 6년을 넘긴 노예들을 풀어준 일이 있습니다.(10) 문제는 그렇게 풀어준 시점이 언제냐는 것이죠. 그 시점은 바로 바빌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잠시지만 달리 대안을 찾지 못하던 시드기야 왕이 그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느님의 진노’로 받아들인 겁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문제는 바빌론 군대가 잠시 포위망을 풀어주자, 다시 풀어줬던 노예들을 다시 잡아들여 노예로 삼았다는 것이지요.(16) 이집트의 개입으로 바빌론 군대가 예루살렘 포위망을 잠시 풀자, 하느님의 진노가 풀린 것으로 오해를 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느님의 계명을 우습게 안 것입니다. 하느님을 상대로 꼼수를 부리고 장난을 친 셈입니다. 하느님의 백성들이 타락을 한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하느님의 진노는 극에 달합니다. 더 이상 시드기야와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기대할 게 없어진 것이죠. 기대할 게 없으니 '제물로 바쳐진 송아지처럼 만들어버리겠다'(18)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