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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1029 헛된 제물과 참된 제물

2014.10.29 07:08

이주현 조회 수:200

||0||014102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이사야1:11-20
. 내     용: 헛된 제물과 참된 제물
1. 제물을 거절하시고, 그들이 피우는 분향은 역겹고, 절기도 싫다고 하시는 하느님.
2. 악한 행실을 버리고 옳은 일과 정의를 행할 것을 명령하시는 하느님.

. 묵상 말씀: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사1:13).
1. 위선
하느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게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위선’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것이지요.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집회를 열어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13)이었습니다. 그러니 ‘절기를 지키는 것도 싫다’(14)고 하셨고, ‘그것들이 오히려 짐이 되었다’(14)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모든 제물도 귀찮고 분향도 역겨웠던 것이지요. 그런 짓을 누가 했을까요? 하느님께로부터 감당 못할 사랑과 은혜를 입은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이 바로 그런 짓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성전이라는 철장 안에 가두고 때만 되면 고깃덩어리나 던져 주고 가는 그런 제사를 반복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성전 뜰만 밟고 다닌 것이지요.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일종의 면죄부로 생각하고, 제사를 제사대로 지내면서 자기네 맘껏 죄를 지은 셈입니다. 그러니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다’(11)고 한 것이죠. 하느님은 마음 중심을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백성들은 제물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드려야 했습니다.
2.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거룩한 제사를 드리면서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그런 모습에 질린 하느님의 모습을 오늘 이사야 선지자는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팔을 벌리고 기도한 들 소용없습니다. ‘하느님이 듣지 않으신다’(15)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요? 이사야 선지자는 그것을 아주 명쾌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스로 정결하게 하는 것’(16)입니다. 스스로 정결하게 한다고 정결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죄에 대한 용서는 하느님이 하시는 것이죠. 그러니 스스로 정결하게 한다는 것은 죄에 대한 책임의식을 뜻하는 것입니다. 죄를 아파하고 그래서 그 ‘악한 행실을 버리는’(16) 결단과 의지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죄를 용서받은 자는 죄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용서는 하느님의 영역이고, 스스로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단호한 자세 말입니다. ‘하느님이 이미 용서했으니, 더 이상 당신의 용서가 필요 없다’는 영화 ‘밀양’의 어린이 유괴범의 독백이 생각납니다. 그건 용서받은 자의 고백이 아니죠. 그런 값싼 용서가 우리의 신앙을 타락시키고 하느님의 교회를  욕보이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