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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1024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

2014.10.24 05:53

이주현 조회 수:364

||0||014102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아가6:1-13
. 내     용: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
1. 여인들 가운에서도 빼어나게 아리따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2. 어여쁘고 곱고 군대처럼 장엄한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 묵상 말씀: “그대의 눈이 나를 사로잡으니, 그대의 눈을 나에게서 돌려다오”(아6:5).
1.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
시(詩)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닙니다. 쓰고 싶다고 쓰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래서 윤동주 시인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스스로 고민을 했다지요. 그렇습니다. 시를 쓰려면 삶의 깊이와 고뇌가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감성이 풍부해져야 된다는 뜻이지요. 그 감성을 표현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과 감격이 있다면, 글은 저절로 써지는 법이지요. 오늘 본문 구절들은 아름다운 한 편의 시입니다. 한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그것은 단순한 아름다움만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죠. 사랑이라는 감정이 개입되고 거기에서 다가오는 감동과 감격이 어우러져 하나의 ‘탄성’으로 나오는 모습이 오늘 본문의 내용들입니다. “나는 임의 것, 임은 나의 것”(3)이나, “그대의 눈이 나를 사로잡으니, 그대의 눈을 나에게서 돌려다오”(아6:5)와 같은 구절은 그야말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이야말로 감동과 감격을 품고 사는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탄성입니다.
2. 군대처럼 장엄한 술람미 여인
시적인 표현들 속에 담긴 은유와 상징들을 어찌 다 헤아릴 수야 없겠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멋진 표현들 가운데,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깃발을 앞세운 군대처럼 잠엄하구나”(4,10)라는 표현입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치고는 좀 이색적입니다. ‘어여쁘고, 곱고, 밝고, 훤하고, 눈부시고’와 같은 표현들은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손색이 없는 내용입니다만, ‘군대처럼 장엄하다’는 표현은 좀 그렇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남녀의 영역이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만, 글도 군대와 깃발과 같은 표현은 누가 뭐래도 남성의 영역이 아닌가 해서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술람미 여인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갑니다. 술람미 여인이 지녔던 아름다움, 여성의 영역을 뛰어넘는 남성이 지녔던 멋까지 넘나들었던 그 아름다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왕비가 예순 명이요, 후궁이 여든 명이요, 수없이 많은 궁녀들’(8)을 제쳐 두고 솔로몬의 눈을 멀게 하고 사랑을 독차지 했던 술람미 여인의 매력은 바로 여기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남성적인 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