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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418 고난주간 묵상- 겟세마네 기도

2014.04.18 07:17

이주현 조회 수:286

||0||0140418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막14:36
. 내     용: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1. 마지막 만찬을 마치신 후, 제자들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
2. 자고 있는 제자들에게 기도할 것을 주문하시는 예수님.

. 묵상 말씀: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막14:36).
1. 죽을 지경이다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 그것이 바로 ‘십자가 형(形)’이었습니다.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며, 목이 마르고.. 인간이 당할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가하는 잔인한 극형인 셈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십자가형을 예상한 건가요? 그 무거운 짐을 두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다”(34). 십자가 고난이라는 무시무시한 고통을 앞에 둔, 인간의 몸을 입으신 예수님의 솔직한 심경일 터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살면서 하늘의 뜻을 따른다는 것, 이는 십자가를 질 각오가 없으면 가능한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죽을 지경”에 다다를 정도의 고뇌와 갈등이 수반된다는 것이지요. 이제 “죽을 지경” 앞에서 주님의 선택은 기도로 이어집니다. 그러자 산 같은 문제가 “잔”(36)으로 변합니다. 십자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있지만 그 문제가 “잔”으로 변한 것이지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이 변한 것입니다. 산 같은 문제가 잔처럼 작아지니 주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기도의 능력, 기도가 주는 은총입니다.
2. 그 정도면 넉넉하다
예수께서 기도하러 겟세마네 동산으로 올라가실 때 제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고 가셨습니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서 깨어있으라”(34)고 말입니다. 기도하기를 마치신 후 돌아와 보니 ‘제자들이 자고 있었다’(37)고 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뼈에 사무칩니다.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37). 그렇게 세 번을 오락가락 하시면서 기도하시기를 마친 후, 마지막에는 “남은 시간을 자고 쉬어라. 그 정도면 넉넉하다”(41)고 잠에서 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흘러내리는 처절한 기도를 하신 스승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깊은 연민이 묻어나옵니다. 역정을 내고 호되게 야단을 쳐도 모자를 판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세 번에 걸쳐 기도 요청을 하시면서 당신의 할 바를 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주문을 감당하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 정도면 넉넉하다”라고 하신 그 뜻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한 인간의 모습, 그 속에서 갈등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그래서 자빠져 누워있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