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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325 굴속에서 얻은 교훈

2014.03.25 06:11

이주현 조회 수:344

||0||0140325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142:1-7
. 내     용: 굴속에서 떠오른 기도
1. 다윗이 자신의 억울함과 고통을 주님께 호소함.
2. 주님께서는 피난처가 되시고 핍박하는 자에게서 건져주실 분.

. 묵상 말씀: “내 억울함을 주님께 호소하고, 내 고통을 주님께 아뢴다”(142:2).
1. 마스길
오늘 본문은 “다윗이 굴에 있을 때에 지은 마스길, 기도”라는 표제어가 붙어있습니다. 여기서 ‘마스길’이란 ‘묵상’ 또는 ‘교훈’으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은 다윗이 굴에 있을 때 하느님께 기도하는 중에 떠오른 교훈을 기록해놓은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감동을 주신 때와 장소가 의미 있게 와 닿습니다. 그 시간은 바로 기도 하던 중이었습니다. 기도는 자신을 비우고 대신 하느님의 뜻으로 채워 넣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뜻을 부정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수용하는 시각과 관점의 변화인 셈입니다. 하느님의 역사와 은혜는 바로 그런 순간부터 임합니다.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다 아시는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필요한 것들을 다 준비하시고 계시지만, 그 역사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출발되는 것이지요. 그 다음, 그 장소입니다. 다윗이 ‘굴에 있을 때’라고 했습니다. 적어도 다윗에게 있어 굴에 있을 때란, 자신의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시점을 의미합니다. 신앙인에게 있어 무기력한 시점이 오히려 하느님의 감동을 체험하는 순간이 되는 셈입니다.
2. 소리 높여서
주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그 기도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사실, 기도하는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하지요. 그렇게 기도하는 자들이 체험하는 은총은 먼저, 기적과 같은 하느님의 손길을 깨닫는 것입니다. 홍해가 갈라지고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역사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관점과 시각의 변화입니다. 기도하는 순간 자신의 문제에 대한 관점이 변하게 되는 경험인 셈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문제가 작아보이게 될 수도 있고, 문제가 이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도자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 억울함을 주님께 호소하고, 내 고통을 주님께 아뢰”(2)는 것입니다. “소리를 높여서”(1) 부르짖고 애원을 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다 내려놓는 것이지요. 기도의 순 우리말은 ‘비움’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빈다’라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마음을 비우는 작업, 그게 곧 성서에서 가르치는 기도의 본질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울 때, 주님은 우리 마음에 감동으로 채워주십니다.